[3박 5일의 여행] 근교 택시투어 - 러브밸리, 아바노스 스타벅스

이날 낮에는 예약한 투어도 없고
괴레메에는 걸어서 다녀올만한 관광지도 없어서
택시를 타고 가까운 '아바노스' 마을에 다녀와야겠다고 생각했다.

상점가를 돌아다니다 눈에 띈 택시 사무실 중 한 곳에 가서 아바노스에 가는데 얼마냐고 물어보니
아바노스랑 다른 근교를 같이 돌아보는 건 어떻겠냐는 역제안이 들어왔다.
3~4시간 정도로 추천코스를 포함해 원하는 일정으로 맞춰주겠다며 250리라(약 5만원) 부르길래, 프라이빗 투어라 생각하면 저렴한 거라 생각해서 그러기로 했다.

나중에 알고보니 카파도키아의 주요 투어 중 하나인 '레드투어'와 비슷한 코스를 다녀온 것이었다. 괜찮은 가격에 잘 다녀온 것 같다.

첫번째로 도착한 곳은 '러브밸리'라는 곳이었다.
보자마자 "와..."하는 감탄이 나왔다.
사진으로는 규모가 느껴지지 않는 점이 아쉬울 정도로 넓게 트인 공간에 버섯 바위랑 계곡이 펼쳐져 있었다.

동영상으로 보면 규모가 좀 느껴질 것 같다.
날이 좋지 않아서 풍경이 삭막하게 느껴질 법도 하지만 당시에는 풍경에 압도 당해서 그냥 감탄만 나왔다.

이름이 러브 밸리라서 그런지 하트 장식의 사진 찍는 곳도 있었지만 날씨랑 안 어울리는 것 같아서 패스했다.

구경 중에 택시 아저씨가 슬쩍 다가오더니 여기 이름이 왜 러브 밸리인지 아냐고 물었다.
모른다고 하니 저 버섯 바위들의 모양이 남자의 특정 부위처럼 생겨서 그런 거라고 했다. ㅡ_ㅡ;;

다시 택시에 타고 다음 장소인 '파샤바'로 이동했다.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는 곳이라는데 멀리서(위 사진을 찍은 위치) 봤을 땐 딱히 끌리지 않아서 들어갈까 말까 고민하던 차에
관광 버스 한 대가 도착하더니 중국인(으로 보이는) 단체 관광객이 우르르 내렸다.
시끄럽기도 하고 코로나도 신경 쓰여서 그냥 다음 장소로 이동하기로 했다.

다음 장소로 이동 중에 파샤바가 엄청 유명한 곳이라는 걸 알고 이따가 괴레메로 돌아가는 길에 다시 들르기로 했다.

택시 아조씨가 카파도키아의 전통과 관련된 곳을 꼭 소개해주고 싶다고 해서 거기에 가보기로 했다.

그곳은 도자기 파는 곳. ... 호갱님, 쇼핑 시간 되겠습니다. ㅠㅠ

우리가 도착하니 전담 인력이 한 명 붙어서 우리를 안쪽으로 안내했다.
차도 한 잔 주고 즉석에서 도자기 제작을 시연했...으나 시범을 보인 사람이 쪼랩이었는지, 결과물이 어설펐다.

그리고 이어진 상품 구경.
이국적으로 과하게 알록달록한 그릇들이 엄청 많았다.
낚여서 오게 된 곳이지만 구경하는 재미는 있었다.

어차피 뭐라도 기념품을 사려고 했었던 거 여기서 사자는 생각으로 작은 찻잔과 안주 접시 같은 작은 접시들을 몇 개 샀다. 2만원쯤 지출했다.

호갱일을 마치고 목적지인 아바노스 마을로 이동했다.
도자기가 유명한 곳 답게 초입에 도자기상이 있네.
(이곳 관광 상품 중에 '도자기 만들기 체험' 같은 것도 있다.)

택시에서 내려서 걸어가는데
개가 길 한 가운데에 누워서 자고 있었다. 황당 =ㅂ=

카파도키아에서 본 개와 고양이들은 다들 느긋해보였다.

우리가 아바노스 마을에 온 이유는 이곳에 스타벅스가 있기 때문이다. 관광객이 많은 괴레메에는 스벅이 없었다.

여기서 미니 머그컵을 샀다.
와이프랑 여행 다닐 때마다 모으려고 하고 있다.

스벅 옆에는 작은 강과 산책로가 있었다.
썰렁했던 괴레메에 비해 이곳은 유동인구가 좀 있었고 다들 여유로워 보였다.

저 멀리에는 모스크 같은 건물이 있었다.
시간이 있었다면 산책도 하고 저 건물에도 가봤을텐데, 다음 일정이 있어서 택시로 돌아가야 했다.

다시 파샤바로 이동~
다음 편에 계속.

작성일 : 2020-06-03 / 조회수 : 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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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파도키아 (2020-02-29 ~ 2020-0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