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루틴

회사에 출근하면
집에서 싸온 사과(땅콩버터를 넣은)와 노트북을 챙겨서
라운지라고 부르는 장소로 이동해서
사과를 먹으며 오늘 일정을 확인하고 이메일과 회사 메신저를 확인한다.

원래 사과를 내 자리에서 먹었었는데
혼자 사과를 먹는 소리가 주변에 민폐일 것 같아서 언젠가부터는 자치를 옮겨서 먹고 있다.

장소의 이름은 라운지이지만 사무실에 벽과 파티션이 하나도 없기 때문에
사실은 사무공간에서 몇 걸음 떨어진, 싱크대와 커피머신 그리고 테이블이 놓여있는 '구역'일 뿐이다.

...

9시 반쯤 출근해서 사과를 먹으며 업무 준비를 하고
커피를 마시며 일하다가
12시가 되면 헬스장에 가서 걷고 턱걸이 몇 개 하고 샤워를 하고 돌아온다.

사무실에 돌아와 빵과 커피로 점심을 대신하며 일을 하고 (커피는 하루 두 잔을 넘기지 않으려 한다.)
6시 반에 퇴근.

가까운 전철역 대신 일부러 20분 거리에 있는 전철역까지 걸어가서 전철을 타고 귀가.

집에 와서 저녁 뉴스를 보며 저녁식사를 하고
유튜브를 보고 공부를 쬐끔 하고 플스 게임도 하다가 잠.
이게 주중 루틴이다.

대략 이렇게 산다.

...

카메라 X100VI는 중고로 처분했다.
판매한 돈은 곧바로 카메라 살 때 결제한 카드 대금으로 쓰였다.

조금 아쉽기도 하지만
욕심을 하나 비워낸 기분이다.

작성일 : 2025-11-11 / 조회수 :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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