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길거리] 장범준 콘서트

스우파 콘서트를 취소 당하고 재예매에서 광탈한 뒤
부랴부랴 장범준 콘서트의 취소표를 줍줍했고
드디어 크리스마스, 콘서트 당일이 되었다.

장소는 올림픽공원.
전철에서 내려서 걸어가니 사람들이 한 곳을 향해 가고 있었다.
따라가서 줄을 섰다가 알고보니 그 줄은 트와이스 콘서트 줄 =.=

다시 제대로 찾아가서
입장하기에 앞서 백신 접종 여부를 확인 받고 입장 팔찌를 받았다.

그리고 콘서트장 입장.
여기껏 가본 콘서트장 입구 중에 가장 휑~한 입구였던 것 같다.
사진이라도 걸어놓지.

아무튼 입장.
콘서트는 오랜만이라 두근두근했다.

줍줍한 표의 자리가 4열이라 무대와 엄청 가까웠다! 세상에!
안경 없이도 가수의 표정이 보일 정도였다.
오오 ㅠㅠ

사진 촬영 금지라고 해서 사진은 여기까지.
사진을 금지하는 걸 이해 못하는 건 아니지만,
관객들이 어렵게 티케팅하고 비싼 돈 내고 시간 내서 찾아온만큼
공연 중간에 인증샷용 포토타임 같은 걸 제공해주면 어떨까 싶다.

...

공연은 2시간 좀 넘게 진행됐다.
평소 장범준의 진성과 가성을 자유로이 넘나드는 창법에 관심이 있었는데 직접 눈앞에서 보니 신기했고 대단했다. 역시 노래 잘 하더라.

음향도 내가 봤던 콘서트들 중에서는 좋은 편에 속했고
무대가 처음엔 썰렁해보였는데
조명이 다양해서 단조롭지 않았고 분위기도 마음에 들었다.

코로나 시국이라 함성이나 따라부르는 것이 금지되어 노래에 대한 호응은 박수와 휴대폰 플래시를 켜는 것으로만 표현할 수 있었다. 교감을 제대로 나누지 못해거 가수도 관객들도 모두 아쉬워하는 것 같았다.

전반적으로 만족스럽게 관람했지만
장범준은 중간중간 멘트를 할 때마다 몰입이 잘 안되어 아쉽고 미안하다는 말을 했다. 본인 얘기로는 2년만의 콘서트라는데, 그래서인지 예전에 공연을 자주하던 때에 비해 컨디션? 감?이 좀 떨어졌다는 것 같다.

앵콜 때 '벚꽃 엔딩'을 불렀을 땐 키를 낮춰서 불렀고
마지막 곡 '잠이 오질 않네요'를 부를 땐 마지막 클라이막스의 후렴구를 진성이 아닌 가성으로 불렀다. 마지막엔 표정이 힘들어보였다. 지친 것 같다기 보다는 고통스러워 보였다. (가까이에서 관람했더니 별 게 다 보이네)

그래도 콘서트 덕분에 크리스마스를 즐겁게 보냈다.
아 벌써부터 다른 콘서트에 또 가고 싶네.
내년 크리스마스에는 마스크를 벗고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

작성일 : 2021-12-26 / 조회수 : 6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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