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길거리] 정동진 썬크루즈 호텔

강릉 부근에 갈 때마다 언덕 위에 있는 배 모양의 건물이 눈예 띄어서 뭔 건물인지, 내부 시설은 어떤지 궁금했었다.
그래서 곧 있을 결혼 3주년의 기념으로 그곳, 정동진 썬크루즈에 가보기로 했다.

상봉에서 정동진까지 KTX를 타니 2시간이 안 걸리더라. 예전에 무궁화(?)호를 타고 갔을 땐 5시간쯤 걸렸던 걸로 기억하는데.

아무튼 역에 내리자마자 바다가 보여서 여행 초반부터 기분이 업됐다.
바다를 잠시 구경하고 점심은 근처 식당에서 대게 칼국수를 먹어봤다.

1인분에 8천원. 위 사진은 국물 속에 잠들어있던 대게들을 건져올려 찍은 것.
게가 들어간 라면은 시원한 맛이 났던 것 같은데, 이 칼국수에서는 그런 맛이 안났다. 그냥 매콤한 칼국수맛.

호텔 픽업 버스의 시간까지 여유가 있어서 다시 동해 바다를 구경했다.
투명한 바다부터 짙은 푸른색의 바다까지 다양한 색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날은 좀 흐렸지만 내일은 맑아진다고 하니 내일 보면 더 예쁘겠지 ^^

픽업 버스를 타고 호텔에 도착.
썬크루즈 말고 그보다 낮은 위치에 또 하나의 배 모양의 '비치크루즈'도 있는데 우리는 썬크루즈를 선택했다.

마침내 내가 이곳이 와보는구나!
눈앞에서 보니 멋있었다. 다음엔 크루즈 여행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발코니 더블 오션뷰.
콘도형과 호텔형 중에 콘도형을 선택했다. (그래서인지 칫솔과 치약이 없더라)
주말 1박에 20만원 초중반쯤 했던 것 같다.
라운지 음료 두 잔 쿠폰 포함.

가격이 좀 있었지만 이런 날을 위해 우리는 여행적금을 모아놓고 있었다. 이럴 때 써야지~

전망은 굿굿! 바다색 보소!
돈값을 하는구나 ㅠㅠ

잠깐 쉬고 전망대(크루즈 갑판?)에 올라가봤다.
사진 속 원형 구조물은 스카이라운지(까페)

전망대에서 바라본 경치.
숙소뷰랑 큰 차이가 없었다.

전망대 옆에는 이 크루즈호텔의 기념관? 역사관? 같은 곳이 있었다. 이 호텔을 누가 어떻게 만들었는지 그 내용을 전시해놓은 곳이었다. 이곳 부지를 소개 받아 매입하고, 크루즈선 모양의 호텔이라는 아이디어를 생각해내고, 그러다 IMF로 위기를 겪고 등등... 이야기가 흥미로워서 한번쯤 둘러볼만했다.

스카이라운지에서 음료를 마시며 바다를 구경했다.
일부러 바다가 보이는 쪽 창가에 앉았는데, 알고보니 스카이라운지는 창가쪽이 회전하게 되어있어서 어느 자리에서든 앉아서 기다리면 바다를 볼 수 있었다. -.-
이런 회전하는 건물은 처음 봐서 신기했다.

호텔 건물 밖으로 나와서 호텔 주변에 만들어진 공원을 둘러봤다.
호텔 근처에 도보로 이동할만한 관광지가 없었지만
이 공원에 사진 찍을만한 장소들이 적잖게 있어서 이곳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한 두 시간은 채울 수 있었다.

다시 방으로 돌아와서 바다 구경을 하며 잠깐 휴식.

그리고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
근처에 범선 모양의 횟집이 있고 크루즈 호텔 숙박객은 할인을 해준다고 해서 그곳에서 먹기로 했다.

밥 먹으러 가는 길에 돌아보니 이런 풍경이~

왼쪽이 썬크루즈 호텔, 오른쪽이 비치크루즈 호텔.

저녁 메뉴는 큰맘 먹고 대게 + 회 세트를 시켰다.
할인 적용 가격으로 무려 17만원. ㅡ.ㅡ
부담되는 가격이었지만(여지껏 사먹은 한 끼 식사 중 가장 비쌀듯) 이럴 때 아니면 언제 먹겠냐는 생각으로 선택했다.

회와 대게.
다 먹고 매운탕도 나왔다.

가격에 비해 양이 좀 아쉬웠지만 주변 횟집 시세도 이 정도라는 것 같으니 그러려니 해야지.
대게는 넘 비싼 것 같다. 다음엔 그냥 크래미를 사먹어야겠다(??)

숙소로 들어가기 전에 썬크루즈 호텔의 야경을 구경했다.
불이 들어온 모습도 멋있었다.

좋네.
기념일 핑계로 와보길 잘했다.
이런 외관의 호텔은 흔치 않으니(또 있으려나?) 한 번쯤 해볼만한 경험인 것 같다.

작성일 : 2022-02-27 / 조회수 : 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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