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길거리] 2023 검정치마 앵콜공연 : ENDLESS / SUMMER

검정치마의 노래를 즐겨 듣게 된 후로 그의 콘써트를 한 번 가보고 싶었다.
작년부터 그의 콘써트 정보를 찾아봤는데
공연의 홍보는 적은 것 같은데도 순식간에 매진이 되어 표를 구할 수가 없었다.
올해 7월엔가 있었던 올해 마지막 콘써트에서도 표를 구하지 못해서 예매대기를 잔뜩 걸어놨지만
결국 취소표는 나오지 않았다. ㅠㅠ

그러다 지난 주엔가 큰 기대없이 네이버에서 검정치마 콘써트를 검색해보니...
뭐? 앵콜공연을 한다고?
벌써 티케팅을 시작했고 매진이라고? ㅠㅠ

그러다!
마침내!!
수시로 새로고침을 해서 겨우 한 장을 구했다!

근데 스탠딩 석... -_-

장소는 이태원의 블루스퀘어였다.
입구 옆 부스에서 본인 확인을 하고 입장 팔찌를 착용했다. 집에 불이 난 것 같은 그림이 있는 뱃지도 받았다.
작년에 나온 앨범의 표지가 집에 불이 난 그림이라 거기서 따온 것 같다.

공연은 8시 시작이었고 7시반쯤 도착하니 이미 스탠딩 입장이 절반 정도 진행된 상태였다.
내 티켓의 구역은 이미 입장이 완료되어서,
나를 포함해 그보다 늦게 도착한 사람들은 안내를 받고 기다렸다가 다른 스탠딩 구역의 입장이 완료된 뒤 추가로 입장할 수 있었다.

입장을 하니 사람이 가득차 있었다.
검정치마 인기 많네...

이 공간의 첫 인상은 수용소 같았다.
공연 주최측에서 장소 대비 표를 너무 많이 판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사람들이 그득그득 해서
조금만 움직여도 주변 사람들과 부딪혔고 무대도 잘 안 보였다.
무대에 스크린도 없었기 때문에 키가 작은 사람들은 노래 소리만 들었을 것 같다.
사방에서 계속 부딪히고 냉방도 안되어 공연 관람 여건은 쒯이었다.

그나마 음향은 나쁘지 않았다.

입구쪽에 사진 촬영 금지, 녹음 금지 같은 말이 써있었음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폰을 꺼내들고 동영상을 찍었다. 가뜩이나 보기 힘든 무대가 폰 때문에 더 가려졌다.

조휴일(=검정치마의 이름)이 공연 중간에 부탁 하나만 하겠다고 하면서
"촬영하는 건 좋은게 조금만 하고 공연을 즐겨달라"라고 할 정도였다.

나는 공연 감상에 집중하기 위해 촬영을 자제하다가 다들 대놓고 찍길래 사진 몇 장만 찍었다. -_-;;

공연은 2시간을 채우지는 못했지만 볼만했다.
너무 덥고 환경이 열악해서 한 시간만 하고 마쳤어도 나는 불만이 없었을 것 같다.

공연을 시작한 지 1시간 반도 안되었을 때 마지막 곡이라고 해서 엥?? 하고 놀랐는데
얼마 뒤 바로 앵콜을 시작해서 앵콜만 10곡 가까이 부른 것 같다.
본 무대와 앵콜의 비율이 6 : 4쯤 된 것 같다.
검정치마의 노래 중에 달리는 곡이 은근히 많아서 분위기가 많이 달궈지기도 했다.

멘트는 내가 봤던 공연들에 비해서 아주 적은 편이었고 말빨이 좋다거나 인상적이지는 않았다.
그래도 팬들은 그가 농담을 해도 좋아하고, 썰렁하고 뜬금 없는 얘기를 해도 좋아하더라.

노래는 인기곡들은 거의 다 부른 것 같은데
꼭 듣고 싶었던 "나랑 아니면"은 오늘 부르지 않았다. 왜죠???!!! ㅠㅠ
나랑 아니면이 나왔다면 눈물이 찔끔 났을 것 같은데 아쉽다.

나이 먹고 두 시간 가까이 스탠딩석에 있다 나오니 다리가 저려서 걷기도 힘들었다.
덥고 사람들에 치여서 힘든 것도 있었다.
다음에 공연을 본다면 꼭! 반드시! 기필코! 스탠딩석은 피하고 좌석으로 골라야겠다.

다음 콘써트는 뭘 볼까?
뉴진스는 콘써트 안하나?

작성일 : 2023-08-26 / 조회수 : 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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