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길거리] 문도 멘도 : 판타스틱 시티 라이프

스페인 출신에 현재는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는 일러스트레이터 ‘루이스 멘도’의 전시회인 ‘문도 멘도 : 판타스틱 시티 라이프’를 보고 왔다.
‘문도’가 무슨 뜻인지 찾아보니 세상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멘도의 세상이라는 뜻을 라임을 맞춰서 쓴 건가?

전시가 작년까지였는데 연장된 것 같고 그래서 입장료도 9,900원으로 할인하고 있는 것 같다.

장소는 그라운드시소 서촌. 경복궁역 근처, 디뮤지엄 옆에 있는 곳이었다. 건물이 예쁘게 생겨서 눈이 쌓였을 때나 다른 계절에도 가보고 싶었다.

일부러 주말 오전에 갔더니 사람이 별로 없어서 관람하기에 좋았다. 내부 공간이 넓은 편은 아니어서 사람들이 몰렸다면 많이 불편했을 것 같다.

이 전시에서 일단 놀랐던 것은 전시된 작품이 엄청 많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가 어떤 그림들을 그려왔는지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단순하게만 그리는 줄 알았는데 복잡하고 세밀하게도 그릴 줄 아는 작가였다.

인스타그램에서 광고 포스팅에 아무 설명도 없이 이 그림만 올려져 있고 링크가 있길래 눌러봤다가 이 전시회의 존재를 알게 됐다. 마케팅 성공? -_-

그의 작품들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한 잡지사에 기고했다는 각 도시별 스카이라인 그림들이었다.

굿즈 코너에 이 그림들의 굿즈가 있으면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저작권 문제인지 이 그림들로 만든 굿즈는 보이지 않았다 ㅠㅠ)

그리고 다양한 전시 방식도 인상적이었다.

미디어 아트 같이 동영상처럼 움직이는 그림도 있었고 그림 뒤에 조명을 달아서 색상과 분위기를 강조한 그림들도 있었다.

최상층엔 대형 고양이 인형이 놓여 있기도 했고

테라스에는 작가처럼 생긴 대형 풍선(?)도 있었다. 인증샥 찍으라고 만들아놓은 곳 같았다.

전시된 것 중 웃겼던 것.
일본인 와이프랑 싸웠는데 와이프가 짜증난다고 말한 것을 (무카츠쿠) 작가가 ‘돈까츠’라고 알아들었다고... 결국 와이프가 돈까쓰를 만들어주며 싸움이 풀렸다고 한다.

전시 끝.
재밌었다.

굿즈에 기대를 많이 했는데 전시된 작품 중 마음에 들었던 그림들이 굿즈 코너에서는 찾아 볼 수가 없었다.
‘왜 이 그림으로 굿즈를 만들었지?’라는 생각이 여러 번 들었을 정도로, 굿즈를 기획한 사람과 내 취향 차이가 이 정도로 괴리가 컸던 전시는 처음이었다.

결국 ‘고양이가 소파에 앉아 내 대신 글을 써주면 어떨까?’라는 상상을 하며 그렸다는 그림의 마그넷을 골랐다. 이거랑 엽서 하나.

전시는 참 좋았는데 굿즈가 아쉬웠다.

작성일 : 2024-01-14 / 조회수 : 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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