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쎄하다

어제 확인된 오류의 수습이 덜 끝나서 오늘도 바빴다. 오늘까지 하니 대부분 수습이 되었다.
위 사진은 해당 오류에 지분이 있는 팀원이 미안하다며 팀 사람들에게 사준 딸기 아이스크림.
맛있었다.

...

얼마 전 회사에 PO가 새로 들어왔다.
PO는 Product Owner라는 포지션으로,
회사의 제품(또는 프로젝트)의 전반적인 일정을 관리하고, 관련 담당자들의 의견을 조율하기도 하고, 기획도 하는 역할이다.
오늘은 이 사람이 주도하는 회의에 참석했는데 느낌이 쎄했다.

일단 말이 너무 많았고
설명하는 과정에 비유를 많이 해서 말이 더 길어졌고,
대기업 출신이라는 점을 흘렸고 (여담이지만 거기서 잘 나갔으면 이 회사에 왜 왔을까?...)
"나도 해봐서 아는데"라는 얘기를 두어번 했다.
그리고 특정 부서에 대해 부정적인 언급을 하기도 했다. 여기 온 지 얼마나 됐다고?

또한 얘기를 들으면서 '저 사람은 자기가 위에 있다고 생각하나보다'라는 느낌을 받았다. 음???
전직장에서는 임원도 했었다는 것 같은데 그래서인가?

...

팀원들과 딸기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얘기를 나눠보니
다들 같은 쎄함을 느꼈는지, 긍정보다는 부정의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허허...

...

열심히 하겠다는 사람에게 태클을 걸 생각은 없다. 열심히 하겠다는데 도와줘야지.
하지만 왠지 나랑은 성향이 안맞을 것 같다.
예단하고 싶지는 않지만 이 사람이 태도를 확 바꾸지 않는 이상 그럴 것 같다.

...

쎄함 관련 사례 하나 더.
이건 개발자라면 공감하는 사람도 있을 거다.

이 사람이 자기가 개발자 출신이라는 점을 몇 번 어필했는데, 그러면서

- DB 접근 권한을 달라고 했었고 (기각 당함)
- 사내 개발자들의 채팅방에 자기를 넣어달라고도 했다.

이 얘기를 듣는 순간
'제품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는구나'라거나 '적극적으로 소통하려고 하는구나'라는 생각보다는
'선 넘으려고 하네...'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이런 내 반응이 텃세라면 텃세일 수도 있다.

작성일 : 2025-01-11 / 조회수 : 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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