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비엣젯 타고 푸꾸옥으로

와이프가 현충일 무렵에 친구들과 여행을 가겠다고 해서
나도 비슷한 시기에 호캉스나 다녀올까 하고 알아보다가
비엣젯에서 푸꾸옥 왕복 항공권을 17만원에 팔길래 낼름 잡아서 2박 3일 일정으로 다녀오게 됐다.

새벽 5시 출발 비행기여서 공항에 어떻게 가야하나 알아보다가
동대문, 잠실 등 몇몇 지역에서 심야 공항버스가 운행한다고 해서
1시 15분에 잠실 롯데월드 근처에서 출발하는 공항버스를 타러 갔다.

주변에 상가나 편의점 같은 것이 없어서 밤이 되니까 썰렁하고 컴컴해서 쬐끔 무서웠다.

정류장에는 이미 네 명 정도의 사람들이 앉아서 심야 공항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 버스는 잠실에서 출발해서 삼성역과 반포를 거쳐 인천공항으로 이동했다.
다음에 또 이용할 일이 있다면 삼성역에서 타는 걸 생각해봐야겠다.

밤이라 그런지 잠실에서 공항까지는 1시간 반이 안 걸린 것 같다.

심야의 인천공항은 썰렁했다.
체크인과 출국 수속도 금방 끝났다.

내가 이용할 수 있는 라운지 중 24시간 운영하는 라운지가 있어서 (스카이허브) 그곳으로 갔다.

심야에는 음식 종류를 줄여서 운영하는 것 같긴 한데
24시간 운영해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웠다.

마티나 라운지의 떡볶이만큼은 아니었지만 이곳의 떡볶이도 먹을만 했다.
추가로 튀김우동 컵라면도 하나 먹었다.

라운지에서 쉬다가 시간 맞춰서 탑승 게이트로 고고.
다행히 연착은 없었다.

비엣젯이 좌석 간격 좁기로 유명해서
미리 $18를 내고 비상구쪽 좌석을 지정했다.
그래서 공간이 엄청 널널했다.

하지만 비상구쪽 좌석이라 그런지 등받이 각도를 조절할 수 없어서
허리와 등은 수직으로 세운 상태에서 다리만 쭉 뻗으려니까 이게 편하지가 않았다.
자리도 불편하고 비행기도 엄청 덜덜 거려서 푸꾸옥까지 가는 중에 자다가 대여섯번 깼다. ㅠㅠ

아, 좌석을 둘러보니 연석이 쭉 비어있는 자리가 몇 군데 있었는데
이륙 하기 전에 안내방송으로 ‘자리를 변경하고 싶으면 승무원에게 알려달라’는 방송이 나왔다. (유료)
그러니까 눕코노미(옆자리가 비어서 누워가는 것)를 원하면 돈내고 자리를 옮기라는 것.
맘대로 저 자리로 옮기지 못하도록 벨트 채워놓은 것 보소.
저가 항공이라 수익을 극대화 하기 위한 것인가... 쩝

5시간 가량 날아서 푸꾸옥 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이 크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시외버스 터미널스러운 규모는 아니었다.

한국인은 베트남에 관광 목적으로 입국할 때 특별히 제출하거나 신청할 서류가 없어서
입국 절차는 이미그레이션 심사만으로 끝났다.

수하물을 찾고 공항으로 나오니 비가 내리고 있었다. (이날 오후 2시 무렵까지 내렸다.)
아 이런... 날씨 운이 따라 주지 않네.

ATM에서 여행 중 쓸 돈을 출금하고
내가 예약한 숙소의 공항 셔틀을 기다렸다.

작성일 : 2025-06-05 / 조회수 : 36

댓글
저장
    삭제! 취소
    글 목록
      과거의 남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