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래디슨 블루 푸꾸옥

이번 여행의 컨셉은 호캉스로 정했다.
내가 갖고 있는 신용카드의 혜택 중에 힐튼, 메리어트, 래디슨 호텔의 멤버십 등급(티어)을 중간 등급으로 올려주는 것이 있는데 그동안의 여행지에서는 이들 호텔의 숙박비가 비싸서 이용할 엄두를 내지 못했었다.
하지만 베트남은 전체적으로 숙박비가 저렴한 편이었고 푸꾸옥에 ‘래디슨 블루 푸꾸옥’이 있길래 숙소를 이곳으로 정했다.

조식포함 1박에 11만원이 조금 안되는 가격이었고
중간 등급(프리미엄)이면 룸 업글과 얼리 체크인 또는 레이트 체크아웃을 해준다고 했다. (예약 상황에 따라 가능한 경우에만 해줌)

래디슨 블루 푸꾸옥은 푸꾸옥 공항에서 차로 1시간 거리인 북부에 위치해있었는데
호텔에서 무료 셔틀 버스를 제공해서 그걸 타고 이동했다.
셔틀은 하루에 10번 정도 정해진 시간에 따라 운행했고, 체크인 하루 전까지 호텔측에 이메일 등으로 연락해서 이용할 시간을 알려주기만 하면 됐다.

호텔에 도착해서 체크인을 하려고 줄 서서 기다리고 있으니까
직원이 오더니 멤버십 회원이냐고 물었다.
프리미엄이라고 말했더니 별도의 전용 데스크에서 바로 응대를 해줬다. 오오~~~

웰컴 드링크. 이건 등급 상관 없이 다 주는 것 같다.
호텔 이용 등에 대해 설명을 듣고 보증금을 결제하고 카드키를 받았다.
보증금은 10만원 정도 했고, 현금으로 내면 체크아웃 때 바로 돌려 받지만
카드로 결제하면 결제 취소까지 한 달 정도 걸릴 거라고 했다.

카드 취소가 오래 걸리는 것이 이해는 잘 안되었지만
예전에 세부였나 그쪽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처리된 적이 있어서 그러려니 했다.

직원의 응대는 매우 친절했지만 (얼리 체크인도 해주고 체크아웃 시간도 내 편의에 맞춰줌 ㅠㅠ)
절차가 많아서 체크인을 하는데 체감상 10분은 걸린 것 같았다. 왜 이렇게 오래 걸리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룸 업그레이드로 배정 받은 방은 5층.
과연 내부는 어떨까?

처음 문을 열고 들어가니 문 옆에 화장실이 있었다.
넓긴한데 휑하고 올드해보이고... 욕조가 없네 ㅠㅠ
욕조는 더 높은 등급에만 있는 건가? ㅠㅠ

아쉬움을 달래며 안으로 들어갔다.

오~ 넓군.
그리고 소파도 있네. 근데 침대는 어딨어?

응? 저쪽에 문이 하나 더 있네???

오!! 침실이 따로 있구나! ㅠㅠ

이렇게 침실과 거실이 분리된 숙소는 처음이야!!! ㅠㅠ
이것이 룸 업그레이드!
이것이 호텔 티어의 위엄!! ㅠㅠ

진짜 욕실과 화장실도 따로 있었고

욕조도 있었다! 입욕제도 제공되었다!
너무 좋아 ㅠㅠ
사랑합니다. 래디슨 블루 ㅠㅠ

거실과 침실에 각각 발코니가 있었고

전망은 수영장 뷰.
우측으로는 아주 약간 바다도 보였다.

수영장은 훠궈 반반 냄비처럼 생긴 점이 특이했다.
수심은 최대 1.2미터였고 완전 애들용 수영장도 따로 있었다.

월컴 과일과 파란색 마카롱.

캡슐 커피머신이 있었는데 캡슐이 처음 보는 종류였다.
캡슐을 집에 가져가도 쓸 수가 없음.
티백도 제공이 되었고
미니 냉장고에 음료수도 있었지만 미니바는 유료여서 자세히 보지는 않았다.

호텔에 주요시설은 수영장 외에는 특별한 것은 없었다.
체육관은 이웃 호텔의 시설을 같이 쓴다고 했다.

푸꾸옥 북부의 유명 관광단지인 ‘그랜드 월드’까지는 호텔측에서 버기로 왕복 이동을 제공하고
매일 1회 즈엉동 시장까지 왕복 셔틀을 제공했다.
이것들은 무료.

공항 이동과 주요 관광지로의 이동편이 무료로 제공되어 교통비가 적잖게 세이브되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이웃해 있는 호텔에 북부의 또 다른 유명 관광지인 빈원더스로 가는 무료 셔틀이 있어서 그것도 이용할 수 있었다는 블로그 후기를 봤는데 직접 이용해보지는 않았다.

수영장은 대략 이런 분위기.
비수기라 사람이 많지 않아서 널널하게 이용할 수 있었고
물이 맑았고 부유물 같은 것도 없는 걸 보면 관리가 잘 되고 있는 것 같았다.

수영장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바다로 이어지는데 이 산책길의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

날씨가 좋지 않아서 해변쪽에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바람이 많이 불고 파도도 거세서 수영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아보였다.
아쉽네.

이것은 매일 1회 즈엉동 시장으로 왕복 운행하는 셔틀 버스.
호텔에서는 오후 5시에 출발하고 시장쪽에서는 9시에 출발했다.
편도로 45분 정도 걸려서 실제 시장에 머물 수 있는 시간은 3시간이 조금 넘는 정도였지만
시장 구경하고 밥 먹고 마사지 받고 디저트 하나 먹을 정도의 시간으로는 충분했다.

나갔다 돌아오니 침구류가 정리되어있었고
거실에 이런 머핀도 놓여져 있었다.

침대 옆에는 물도 세팅되어있었고

베개에 뿌리라고 필로우 미스트도 놓여이었다.
감동이네 ㅠㅠㅠㅠㅠㅠㅠ

사랑해요 래디슨 블루 ㅠㅠ

수영장의 밤 풍경.
래디슨 ‘블루’답게 컨셉에 충실한 조명.

조식은 7시부터 11시까지 뷔페식으로 제공됐다. 조식 시간을 네 시간이나 주는 곳은 처음 봤다.

음식은 종류가 꽤 많았다.
특히 채소와 샐러드류가 많은 편이었다.
쌀국수와 오믈렛은 즉석에서 조리해줬다. 쌀국수의 맛은 무난했다.

이번 숙소는 매우 만족한다.
룸 업글도 매우매우 만족스럽고
깔끔한 시설과 산책로도 마음에 들었다.

워터 슬라이드가 없는 것이 아쉽고
푸꾸옥의 북부에 위치해 있어서 남부쪽 가는 것이 어려운 것이 단점이긴 하지만
무료 교통편을 제공해서 어느 정도 편의를 보완해주는 것 같다.

10만원 초반에 이런 시설이면 엄청난 가성비라고 생각한다.
다음에 또 오고 싶다.

작성일 : 2025-06-06 / 조회수 :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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