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력서 검토

팀에 주니어 개발자 T/O가 한 자리 생겨서 채용공고를 올렸더니
인지도 없는 회사인데도 이틀 만에 41명이 지원을 했다.

이틀에 걸쳐 이력서들을 검토했는데
이력서를 검토하기 전에는
'내가 뭐라고 누구를 통과 시키고 탈락 시키고 한단 말인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쌓여있는 이력서를 접하고 그것이 '일'로 인식 되면서부터는
내 시간과 정신건강을 위해 일단 지원 자격에 미달하는 지원자들은 빠르게 걸렀다. -_-

그렇다고 마냥 걸러낸 것은 아니고,
나랑 같이 이력서를 검토한 팀원이 '경력은 없지만 포트폴리오가 괜찮아보인다고 한' 지원자는 서류를 통과시키기도 했다.

...

이력서들을 보면서 몇 가지 느낀점이 있다.

- 이력서 중 절반 정도는 사진이 없었던 것 같고, '자기소개서'라는 항목이 있으면 몇 년 전 이력서 양식처럼 보일 정도로 '자기소개'는 안 쓰는 것 같다.

- 다들 준비를 많이 하고 있다. 그리고 퇴사한 사람은 공백이 길어지고 있는 것 같다. 개발자 채용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이 느껴졌다.

- 개발자들의 취업 학원 같은 '부트캠프'는 필수 코스인 것인지, 상당수가 그쪽에서 교육 받은 이력이 있었고 특히 경력에 공백이 있는 사람은 다들 부트캠프를 찾는 것 같았다.

- 그만큼 포트폴리오도 기본 수준이 높아진 것 같다. 몇 년 전만해도 신입들은 게시판이나 TODO 관리 기능 정도를 들고 왔는데, 요즘은 부트캠프의 도움인지 '티케팅 서비스' 같은 걸 만들어서 어필하고 있다.

- 실무에서 의외로 오래된 기술을 아직도 사용하고 있다. myBatis, JSP 등... 물론 우리 팀에서도 아직 myBatis를 쓰는 프로젝트가 있긴 하다.

- 그에 비해 비교적 최신(?) 언어인 kotlin을 사용해봤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왜지?

- AI에 대해 공부 중인 사람도 거의 없었다. 머신러닝 같은 거 말고 랭체인 같은 것조차 언급이 전무했다. 아마 자바 프로젝트 준비하기에도 벅차겠지.

...

고군분투하는 모습들을 보니,
짠하기도 하고 괜히 미안하기도 하고 선배로서 커피라도 한 잔 사주고 싶고 격려해주고 싶었다.

다들 화이팅입니다.

작성일 : 2025-07-26 / 조회수 : 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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