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트롬쇠 오로라 투어와 사고

내일은 이번 여행의 마지막 여행지이자 out 도시인 코펜하겐으로 가야해서
오늘이 노르웨이 트롬쇠에서 하루를 온종일 쓸 수 있는 마지막 날이었다.

그동안의 강행군으로 체력이 많이 소진되었고 저녁에는 오로라 투어를 예약해놓아서
저녁 전까지는 쉬면서 한가로운 일상을 보내기로 했다.

사실 트롬쇠는 반나절이면 둘러볼 수 있을 정도의 작은 도시여서 많이 돌아다닐 것도 없긴 하다.
누군가는 트롬쇠를 북유럽의 파리라고 하던데, 그 정도인지는 모르겠다.

설렁설렁 돌아다니며
세상에서 가장 작은 Bar 앞에도 지나가고

전망도 좋고 시설도 좋은 도서관에 가서 책도 읽고
카페에 가서 빵과 커피를 마시며 여유롭게 오후를 보냈다.

그리고 저녁에 오로라 투어 참가.
이번 여행의 마지막 오로라 찬스였다.
오로라 지수는 3 정도로 낮은 편이었지만 하늘이 구름 한 점 없이 맑아서
잘하면 괜찮은 오로라를 볼 수 있을 거란 기대를 안고 비장한 마음으로 임했다(?)

투어 차량은 트롬쇠 북쪽으로 이동했고
차량 창밖으로 흐릿하게 오로라가 보여서 주차장에 잠시 정차해서 잠깐 구경했다.
아직 하늘이 덜 어두워졌고 오로라가 금방 사라져서 다음 장소로 이동했다.

투어 가이드인 아프가니스탄 출신 ‘만수르’는 우리를 해안가로 인솔했다.
여기서 그의 전문성이 느껴졌다.
이곳 해안가는 도로보다 낮은 지대에 위치해 있어서 도로가 바람을 막아주어 덕분에 추위를 덜 느낄 수 있었고
바다쪽이라 시야가 트여있고 빛공해가 없고 (바다 위에는 아무것도 없으니)
거기다 북쪽 방향이라 오로라 관측에 최적의 장소였다!

(투어 말미에 만수르가 자기가 이 장소를 선택한 이유를 장황하게 설명해줬다 =.=;)

기다린지 얼마 안되어 오로라가 피어오르기 시작했고

점점 진해지더니 춤을 추기 시작했다!

사진으로만 볼 수 있는 오로라가 아니라
눈으로도 구분이 가능한 진하고 강한 오로라가 여기저기서 피어올랐다!
다들 환호했고 누군가는 준비해온 악기(!)로 연주를 하기도 했다.

아이폰으로 찍어도 이 정도로 나올만큼 강렬했다.

계속 감탄이 나왔을만큼 그동안 봤던 오로라 중 최고의 오로라였다!
그래, 이거 보러 왔다! ㅠㅠㅠㅠㅠ

타임랩스로 찍은 것. 잔잔하다가 확! 강해지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

한편, 이렇게 오로라에 취해있을 때
바다는 점점 차오르고 있었다.

나는 카메라 가방을 해안가 바닥에 내려놓고 있었고...
내 가방은 서서히 바다에 젖어가고 있었다.

세상에...
가방에 넣어둔 카메라 렌즈 (하필이면 비싼 거 ㅠㅠ)
에어팟
보조배터리

기타 물품들이 젖었고
그래, 그건 돈으로 다시 사면 되겠지만

가방에 넣어 둔 여권이 젖어버렸다...

나는 내일 코펜하겐행 비행기를 탈 수 있을 것인가?
만약 여권 인식이 안되거나 탑승이 거절되어 임시 여권을 발급 받아야 한다면
오슬로에 있는 노르웨이 영사관까지는 육로로 30시간이 걸린다...

(스포 : 이 글은 코펜하겐에서 작성했다.)

작성일 : 2025-10-06 / 조회수 : 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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