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은 도착 시간도 어정쩡하고 첫날부터 무리하고 싶지는 않아서
가볍게 도톰보리 주변을 구경하고
승사형네 집이 있는 쯔루하시로 이동해서 하룻밤을 보냈다.
2일차부터는 강도 높은 여행 일정을 계획했고
목적지는 간사이 지역에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 넘쳐나는 '교토'!!
여행책에 의하면 교토를 제대로 구경하려면 한달은 걸린다고 하던데 -_-
아쉬운대로 주요 유적지와 관광지만 보기로 했는데도 시간이 부족할 것 같아서
아침 6시 20분에 기상하고 7시경 승사형과 함께 집을 나섰다.
쯔루하시의 한 골목.
우리나라의 동네 골목과 느낌이 비슷하다.
이곳은 재일교포들이 많이 사는 곳이라 한국어 간판을 적잖게 볼 수 있었다.
일단 아침식사를 하러 정식집을 찾아갔다.
'메시야'라는 정식집에서 계란정식을 시켜먹었다. (이름이 무슨 종교 같다. -_-)
가게에 들어가서 입구 옆에 위치한 메뉴 자판기에 돈을 넣으면 작은 티켓이 나오는데
점원에게 이걸 보여주면 주문이 접수되고 식사가 나온다.
위 사진의 중간에 보이는 작은 표가 그 티켓인데
좌측이 내가 시킨 '다마고동'이고 우측은 승사형이 시킨 '계란후라이 + 소세지'.
본메뉴가 계란 하나 뿐인데다
밑반찬이라곤 된장국(미소시루)과 절임음식(저게 뭐였지? -_-) 밖에 없어서
밥의 양에 맞춰 반찬을 야금야금 먹는 게 좀 힘들었다. =ㅂ=);;
식사를 마치고 교토역으로 가기 위해 JR쯔루하시역으로 갔다.
JR쯔루하시역에서 JR교토역까지 890엔.
커피껌도 하나 샀는데 알고보니 사탕이었다. -_- (120엔)
남바역이나 오사카역에서 교토로 가면 500엔대로 갈 수 있는데
여긴 왜 이렇게 비싼거지??
아무튼 승사형을 따라 JR을 탔고
JR오사카역에서 교토행 "쾌속"으로 갈아탔다.
쾌속은 일반 열차와 요금은 같은데 중간역 일부를 건너뛰고 운행하는 것이다.
몇 개의 역을 무시하고 지나치며 쌩쌩 달리니까 괜히 뿌듯했는데
그 순간 창밖을 보니 교토행 신쾌속이 내가 탄 열차를 추월해 지나가고 있었다. -_-
신쾌속은 같은 가격이면서 쾌속보다 더 많은 역을 건너뛰어
JR오사카역에서 JR교토역까지 3개역에서만 정차한다. =ㅂ=;;
나중에 돌아올 때는 신쾌속운행 시간을 맞춰서 신쾌속을 타고 왔음.
3~40분정도 걸려 교토역에 도착했다.
으리으리한 교토역의 모습에 압도당했음. =ㅂ=
정확히는 모르지만 바로 옆에 백화점과 연결되어있는 것을 보면
민자역사가 아닌가 생각된다.
교토역을 나오면 바로 볼 수 있는 교토타워!
저기 올라가면 교토 시내를 훤히 볼 수 있다던데 전망대 요금이 600엔인가 그렇고
저기 말고 교토역에도 스카이가든이라는 전망대 비슷한 곳이 있다고 해서
교토타워는 오르지 않았다.
9시 전에 도착했더니 여행안내센터도 문을 열지 않은 상태고
승사형이 디카에 사용할 메모리를 사야한다고 해서
교토역 옆에 위치한 비꾸 카메라에 가려고 했는데 거긴 10시에 오픈이란다.
그래서 우선 역에서 가깝고 아침에도 입장 가능하고 입장료도 무료(!)인
'히가시혼간지'에 가기로 했다.
히가시(東)혼간지 외에 니시(西)혼간지도 있는데
이 두 절은 일본에서 가장 큰 종파의 본산지라는 것 같다.
역에서 2~3블럭을 걸어가니 히가시혼간지가 나왔다.
일본은 안내표지판이나 지도를 보고 찾아가보면 해당 위치가 예상했던 것보다 가까운 경우가 많은 것 같다.
흠... 여기가 입구인가?
아쉬운대로 진짜 입구처럼 생긴 곳에서 기념 사진 한 장 찍고 교토역으로 돌아왔다.
다시 교토역으로 돌아오니 여행자안내센터가 문을 열었다!
이곳에 들어가서 교토여행의 필수 아이템인 "교토버스 1일 승차권"을 구입했다.
구입하면서 한국어로 된 교토 지도도 달라고 했더니
다 떨어졌다며 그대신 한국어로 된 홍보책자를 챙겨주더군.
요거이 1일승차권.
이것만 있으면 하루죙일 교토의 시영버스를 몇 번이고 맘대로 이용할 수 있다.
버스의 요금이 100엔~200엔정도라서 이 카드로 세 번만 타도 본전을 뽑을 수 있다.
...
역안에서 좀 쉬다가 비꾸카메라 오픈 시간이 되어
비꾸카메라에 가서 승사형은 메모리 카드를 사고
나는 신제품 DSLR을 만져보고 나왔다. (니콘 D5000, 파나소닉 G1. 둘 다 신기했음. ^^)
비꾸카메라는 잠깐 들어갔다 나온 거라서 아쉽게도 찍은 사진이 없다.
이제 버스를 타고 본격적인 관광 시작!
목적지는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교토에 머물려고 만든 성 '니조조'(二條城)다.
참고로 교토는 버스를 뒤에서 타고
내릴 때 앞문으로 내리면서 요금을 낸다.
1일 버스권은 요금정산기의 카드 넣는 곳에 넣고 돌려받은 뒤 내리면 됨.
50번 버스를 타고 20분정도 이동하여 니조조에 도착했다.
입장료는 600엔이었지만
승사형이 몸이 불편하여 동반자 1인까지 무료입장(!)혜택을 받아 공짜로 들어갔다.
니조조의 입구는 동영상으로만 찍어서 사진이 없고 -_-;
위 사진은 니조조에 안쪽에 위치한 또 하나의 문.
이곳이 바로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살았던 니조조 본당.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록되어있다고 한다.
실내에서는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있어서 구경만 했는데
내부는 꽤 크고 꼬불꼬불 이어진 느낌이었다.
복도 바닥은 걸을 때마다 삐익- 삐익- 새소리 같은 게 났는데 침입자를 탐지하기 위한 장치였다고.
본당에 정원도 큼지막하게 꾸며져 있는 것 같았지만
일정상 패스하고 나왔다. ㅠㅠ
다음 행선지는 꼭 가보고 싶었던 곳, 금각사다!
다음 편에서 계속. ^.^
작성일 : 2009-05-17 / 조회수 : 1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