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사형과 니조조 구경을 마치고
교토에서 가장 보고 싶었던 곳, 금각사를 보러 갔다.
니조조 앞에서 12번 버스를 타고 20분정도 걸렸던 것 같다.
금각사로 가는 숲길.
차도에서 금각사 입구까지 5분정도 걸어야 한다.
걷다보니 문이 하나 나왔다.
여기가 입구인가? 했는데 그건 아니었고 조금 더 걸어가니 매표소가 나왔다.
이것이 금각사 입장권 -_-
아니 웬 부적을?? -_-;;;
입장료는 1인당 400엔.
자!! 얼렁 금각사를 보여다오!!!
금각사는 절터 내부가 산책로처럼 이동로가 정해져있는데
그 길을 따라 걸어가면 이렇게 금각사의 뒷모습도 볼 수 있다.
뒷모습은 다소 밋밋해서 좀 아쉬웠지만
그래도 가까이서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계속 걷다보니 뭔가 사람들이 몰려있는 곳을 발견.
아...
기념품 파는 곳이군. =ㅂ=;;
한쪽에는 이렇게 사행심을 부추기는(??) 곳도 마련되어있었고
역시나 '절' 답게 합장하고 소원비는 곳도 있었다.
나무함에 동전 넣고 줄 흔들어서 징 치고 합장하고 소원비는 순서인듯.
둘러보니 이런 것도 있었음.
운세 자판기인가. -_-;;
나라별로 마련해놓은 배려심? 상업성?
다음에 또 언급할 일이 있을 것 같은데,
교토에서 느낀 것 중 하나는 교토 구경을 하는데 은근히 돈이 많이 든다는 것이다.
선대에게서 물려받은 유산을 제대로 활용(?!)하고 있근영.
한 쪽엔 하겐다즈 자판기도 있었다. -_-;
절에 이런 건 왜 있는 건지 이해가 안가네.
아이스크림 먹고 싶은 사람을 위한 배려인가.
관람로의 막바지 부근에 다다르면 이런 내리막길이 나오는데
시원하게 펼쳐진 넓은 경치가 멋지더군.
이 길을 지나서 좀 더 내려가보면 매표소쪽이 나오는 게 아니라
이번 여행기 맨 첫 사진에 나오는 '금각사로 가는 숲길'이 나온다.
...
매우 인상적이었던 금각사 관람을 마치니 오후 1시.
다음 목적지인 은각사로 이동하기 전에 식사를 하기로 했다.
버스 정류장 근처에 식당이 있길래 그곳으로 들어갔다.
뭘 먹을까 하다가 예전에 학원 일어센세가 말해준 "카레 우동"을 먹어봤다.
카레국물에 우동면이 들어있었는데
면에 국물이 스미지 않아서 면 맛은 별로. 그래도 카레국물맛은 좋았음.
...
이어서 은각사로 이동.
교토를 동/서로 나눴을 때 북서쪽에 금각사가 있고 북동쪽에 은각사가 있다.
그런데 한가지 신기한 것은,
그러니까, 금각사 입구쪽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도 은각사로 갈 수 있고
같은 버스를 길 건너서 타도 은각사로 갈 수 있다고 한다. =ㅂ=;
102번 버스를 타고 은각사로 이동했다.
30분정도 걸려서 은각사에 도착.
조금 걸어가보니 '철학의 길'이라는 곳이 나왔다.
철학의 길이라고 해서 뭔가 특별한 게 있나 싶었는데
그냥 일반 산책로 같은 길이었다. 사진 좌측에는 작은 개울이 있음.
은각사는 조금 걸어서 올라가야했다.
위 사진은 5분 정도 걸어올라가서 올라온 길을 내려다보고 찍은 사진이다.
길 양쪽으로 먹거리, 기념품가게가 늘어서 있었다.
여기가 은각사 입구인 듯.
좁은 숲길을 따라 들어가보니 매표소가 나왔다. (입장료 500엔)
은각사도 입장권이 부적. =ㅂ=;
다른 각도에서 본 모습.
중앙부 우측에 위치한 모래 봉우리는 후지산을 빗대어 만든 것이라는 것 같다.
은각사도 금각사처럼 산책로가 정해져있어서 그 길을 따라 둘러보게 되어있었다.
금각사보다 높은 곳에 위치해서 그런지 산길을 걸어올라가게 되어있더군.
높은 곳에 올라서 내려다보니!! 와~~~
여행 중 계속 걸어서 좀 피곤했는데 이렇게 올라와서 보니 마음이 뻥~ 뚫리는 기분이었다.
사진 하단엔 좀 전에 언급한 모래밭도 보인다. 높은데서 보니까 작아 보이네.
근데...
은각사 건물은 어디있는거지? -_-
산책로가 끝나가는데도 딱히 눈에 띄는 건물이 없었다.
하지만 알고보니 위 사진에서 좌측에 위치한 갈색 건물이 은각사. =ㅂ=;;
이것이 바로 은각사.
아... 좀...
바로 전에 금각사를 보고 온 뒤라 그런지
뭐랄까...
상대적으로 좀 초라해 보였달까.
게다가 무슨 일이 있던 건지 모르겠지만
유지보수 공사중인 것 같아 더욱 왜소해보였다. =ㅂ=;;;
금각사가 금칠이 되어있다보니
은각사는 은칠이 되어있을 것 같은데 그렇진 않았다.
알아본 바에 의하면
절 주인이 은칠을 하려고 했다가 전쟁이 나서 못했다는 얘기도 있고,
주인이 죽는 바람이 못하게 됐다는 얘기도 있고,
반대쪽에 '금'각사가 있으니 이곳에 대칭적인 이름을 붙였다는 얘기도 있는 것 같다.
금각사에 비해 화려한 맛은 없지만
그래도 이곳 역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되어있다는 듯.
유네스코 이놈들 너무 남발하는 거 아녀?
세계문화유산이라는 게 교토에서만 벌써 몇 개째인지. -_-;;
조금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은각사를 나와 언덕길을 내려왔다.
다음 목적지는 기요미즈데라.
다음 편에 계속.
작성일 : 2009-05-20 / 조회수 : 17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