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코스트] 휴양도시

숙소는 차소리로 시끄러웠다.
룸메이트인 죠쉬도 밤 늦게 들어와
내가 자는 와중에도 컴퓨터로 영화 같은 걸 소리내서 틀어놓는 등 배려심이 부족했다.
여튼 숙소는 불만족.

날이 밝았다.
창밖을 보니 어제의 어둑어둑한 거리는 어디가고 이런 휴양지다운 풍경이!
위 사진 우측 위에 바다도 보인다. 헐헐헐.

여기가 내가 묵었던 숙소. Islander Backpackers
밖에서 보니 멋져보이긴 하다.

오늘의 일정은 골드코스트 해변을 구경하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관광시설 - 아쿠아덕을 타고 골드코스트 구경
그리고 Q1 타워 전망대에서 골드코스트를 내려다보기.

벌써부터 돈 깨지는 소리가 들려서 길가에 보이는 $10(환율은 x1200) 전후의 음식점에 눈길을 줄 수가 없었다.

일단 숙소 체크아웃을 하고 코인락커에 짐을 맡긴 뒤(12시간 이용료 $3)
길거리에서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는 티켓부스(복권방 정도 규모의 상점에서
각종 시설물 티켓을 할인해서 판다)에 가서 가격을 물어봤다.

테마파크 티켓은 할인율이 좀 높았지만
내가 이용하려는 시설물들은 할인이 거의 안되는 것 같아서 일단 보류.

이건 표파는 곳을 찾아가는 길에 발견한 상점인데
입구에 WELCOME을 여러 나라 언어로 표기해놓았... 근데 '환영받는'은 뭐지? -_-;;
번역기 돌려서 갖다썼나보다.

오늘 저녁에 시드니로 이동하게 되면
브리즈번에서 구입한 교통카드를 더이상 쓸 일이 없게 되어
보증금($5)을 환불 받을 곳을 알아보기 위해 관광안내소에 가봤다.

충전은 편의점 같은 곳에서 쉽게 되는 것에 비해
환불은 몇 군데 정해진 곳에서만 가능했고
그마저도 내가 있는 곳과는 거리가 멀어서 보증금 환불은 포기했다. ㅠㅠ

이어서 아쿠아덕 표를 사러 이동했다.

티켓부스가 아닌 직영 판매처에서 티켓을 구매했다.
돈을 내면 영수증과 바우처를 인쇄해주고 그걸 나중에 탑승할 때 표로 바꿔줬다.
아쿠아덕의 가격은 $35... 겁나게 비싸네.
과연 이 수륙양용 관광버스가 제 값을 해줄 것인가!

참고로 아쿠아덕 홈페이지 : http://www.aquaduck.com.au/

표를 사면서 표 파는 아가쒸한테
"아쿠아덕이랑 쿽카덕(Quack'R Duck)이랑 무슨 차이냐?"고 물어보니
"비슷한 건데 우리쪽이 좀 더 나을거다"라고 하더군.

배차 간격이 30분~1시간 간격이라 시간이 좀 남아서
아침겸 점심 먹거리를 살 겸 가볍게 주위를 둘러봤다.

어딜 둘러봐도 휴양지스럽다.
위의 두번째 사진의 쇼핑몰 지하에 '울월쓰'가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거기에서 먹을 것을 샀다.

그리고 몇 걸음 걸어서 해변으로!

오오~~~ 바다!!!

이 감동을 사진 한 장으로는 다 표현할 수 없기 때문에 동영상 제공 서비스~




화질을 480p로 선택하고 보시길. 유튜브는 화질이 좀 별로인듯.
끝없이 펼쳐진 바다와 그 '끝없음'을 느낄 수 있는 시야를 보라.
처음 봤을 때 적응이 안됐다.


아 그리고 동영상 중간쯤 잠깐 내 손을 비추는 장면이 있다.
실은 손으로 바닷물을 담아올려보려 한 것인데
한 손으로 카메라를 들고 동영상을 찍는 상태로 무릎을 굽혔다 펴기가 수월하지 않아서 연출 실패가 된 것이다. -_-;

이런 멋진 풍경을 보며 브런치로 먹은 것은...






우유 + 쵸코케익 = $2.7

아 헝그리하다. 잠깐 눈물 좀 닦고... ㅠㅠ

그래도 저 에메랄드빛 바다가 눈보신을 시켜주니
배고픔 따윈 아무것도 아니었다.

태양은 따스했지만 바람이 차고 조금 많이 불어서 해변에 사람이 많지는 않았다.

...

이제 아쿠아덕을 타러 갈 시간.

이것이 아쿠아덕!
아... 뭔가 코끼리열차스러운 느낌...
하지만 $35짜리니까 저건 분명 좋은 걸거야.

아쿠아덕 버스를 타고 시내 관광 중.

버스 안에서는 녹음된 '오리 목소리의 캐릭터'와 버스 운전사, 안내양이 대화를 나누는 식으로 가이드를 진행했다.
애들이 무척 재밌어했다.

이렇게 해안 도로를 달리다가 어느 지점에서 바다로 뛰어들어 배모드로 변신(?)한다.

바다 위에서는 자동운전으로 돌려놓고
운전석에 애들을 앉혀서 운전 체험을 시켜주기도 했다.
그걸 마친 애들한테는 수료증 같은 걸 주기도 했다.

다시 말하자면 애들이 무척 좋아했다.

아쿠아덕 밖으로 보이는 풍경들
개인용으로 추정되는 헬기를 봤을 땐 정말 "헐~~~" 이런 느낌이었다.
마지막에 워터 슬라이드가 보이는 사진은 테마파크 '씨월드'인 것 같다.

골드코스트에는 유명 테마파크가 세군데쯤 있는 것 같은데
입장료가 할인을 적용해도 $60 이상이었다. -.-;
대부분 다른 관광 상품과 결합해서 좀 더 할인을 받아 이용하는 것 같았다.

...

아무튼 식비 등을 아껴서 과감하게 질렀던 $35짜리 여행상품은 이렇게 마무리 되었다.
값어치는 고물가를 감안해서 $20정도 되는 듯. -_ㅠ
게다가 이거 타고 나서 어떤 여행사 앞을 지나다가 보니
거기서는 아쿠아덕 표를 $32에 팔고 있었다!!! 쳇!!! ㅠㅠ

다시 해변으로 컴백.
아까보다 사람들이 늘었다.

바다에 뛰어들지는 못하고 아쉬운대로 발을 담궈봤다. ^^
해변의 모래가 참 부드러웠다.

해안가에서 바다를 등지고 바라본 풍경. 넘 멋지다. ㅠㅠ
위 사진 중앙의 높은 건물이 골드코스트의 랜드마크인 'Q1 타워'
이제 저기 전망대에 가봐야지.

...

이번엔 길거리의 티켓부스에서 표(바우처)를 샀다.
주인 할머니한테 티켓부스에서 표를 사면 할인되는 게 있냐고 여쭤보니
"할인은 없지만 어쩌고저쩌고...(이해 못함 -.-;;)"

아무튼 전망대 입장료는 $21
비싸다. 쩝.

Q1 타워 입구 부근의 위엄.
지역 주민들은 $29에 연간회원권을 살 수 있구나.

이런 데 살려면 돈이 얼마나 있어야 하나...
여긴 모르겠고 나중에 멜번에서 투어할 때 한국인 가이드가 말하길
멜번에서는 집 사려면 10억쯤 있어야 한다고 했다. -_-

바우처를 표로 바꾸고 입장!
티켓부스의 할머니가 말한 혜택이라는 것이 '14일간 무제한 입장'이었구나...
근데요 할머니! 저는 오늘 떠나거든요!! ㅠㅠ

Q1 타워 전망대에서 본 풍경들.
저정도 밖에 볼 게 없었지만 너무나도 이국적인 모습에 멍~~~ 했다.

아... 어제 저녁에 랍스타를 찾아 카지노에 가는 것 대신
여기에 와서 야경을 봤더라면!! (게다가 입장권은 14일간 쓸 수 있으니!!)
아쉬움이 컸다.

허리랑 다리가 아파서 잠깐 앉아서 쉬려고 하니
직원이 와서 오늘 영업이 끝났다며 내려가 달라고 했다.
음??? 아직 3시정도밖에 안됐는데???

아직 날은 밝은데 예산이 넉넉치 않아 딱히 갈 곳이 없었다.
그냥 길거리 구경!

해변에도 또 갔는데
그 멋진 풍경도 반나절에 세번 보니까 질리더만.

배가 고파서 맥도날드에 가서 세트 메뉴를 시켰다.
$5짜리였는데 치즈버거 세트에 애플파이를 추가로 줬다.
애플파이는 keep 해두고 버거세트만 먹었다.

브리즈번에서의 첫날 '헝그리잭스'에서 햄벅거를 시켰을 때와 마찬가지로
안에서 먹든 싸가든 저렇게 포장해서 주더군.

매장에서 다 먹고 나중에 저걸 치우려고 보니까 쓰레기통에 음료수 버리는 곳이 없었다.
직원에게 물어보니 그냥 같이 버리라고 했다.

"아직 얼음이 남았는데도 같이 버리나요?"라고 묻고 싶었지만
영작이 안되어서 그냥 시키는대로 했다. -.-;;

슬슬 해가 지고...
주변을 어슬렁 거리다가 멋져보이는 장소를 발견해서 한 컷.

이제 슬슬 시드니행 국내선을 타러 공항으로 가야한다.

'14일 무제한 입장'의 Q1타워 입장권이 아까워서
골드코스트의 야경이라도 볼 수 있을까 다시 Q1 타워에 가보니
오늘은 저녁에 행사가 예정되어있어서 입장이 안된다고 했다. ㅠㅠ

티켓을 버리기도 뭐하고 그래서
숙소 근처에서 발견한 한인 슈퍼에 가서
주인한테 "이거 14일간 쓸 수 있는 건데요, 저는 오늘 떠나서 더이상 못쓰니까 아무나 한국인 여행자가 오면 전해주세요."라고 맡겼다.

숙소로 돌아와 코인락커에서 가방을 꺼냈다.

버스를 타고
골드코스트 공항으로 이동했다.

여기가 국내선 공항.
골드코스트는 취항 노선이 많지 않아서 그런지
규모가 크지는 않았고 길기만 했다.

여행 전에 예약해둔 저가항공 JetStar에 탑승.

이제 시드니로 간다.

작성일 : 2011-10-11 / 조회수 : 14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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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주 (2011-05-15 ~ 2011-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