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모도솔라역에서 기차를 타고 밀라노로 향했다.
1등석 칸이 어딘지 찾기가 어려워서 걍 2등석 칸에 앉아서 갔다.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스위스랑 비슷한 느낌.
날이 약간 흐려졌다.
...
밀라노에 도착했다.
밀라노에 온 목적은 단 하나.
고딕양식의 두오모를 보기 위해서.
두오모는 중앙역에서 전철로 몇 정거장만 이동하면 된다고 했다.
근데 역 이름에 Centrale라는 글자는 안보이고 GARIBALDI라고 써있었다.
MILANO GARIBALDI.
여기가 맞는 건가? 싶었지만 사람들이 우르르 내리길래 따라내렸다.
하지만 우려했던 것처럼 여기가 아니었어!!! ㅠㅠ
원래 예정은 밀라노 중앙역 유인(有人)보관소에 캐리어를 맡기고 잽싸게 두오모를 보고 오는 것이었는데
잘못 내린 밀라노역에는 보관소가 없었다. ㅠㅠ
그래서 그냥 캐리어를 끌고 전철에 올랐다.
전철 티켓 가격은 1.5유로. 얼마 전까지 1유로였었는데 무려 50%나 인상되었다고 한다. -_-
겨우겨우 도착한 두오모.
아 실물이다... 라는 느낌.
기대했던 것보다 쵸큼 작아보였다.
저 곧게 뻗은 모습. 삐죽삐죽함.
어설프게 곡선을 넣는 장난 따윈 하지 않아! 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두오모 위에도 올라갈 수 있다고 하던데...
피렌체 기차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외형만 보고 가야했다.
두오모 왼쪽에 위치한 건물. 개선문처럼 생겼으면서 스케일은 훨 크다. 헐...
저 안쪽은 시장이라는 것 같다.
안녕 두오모.
10분 가량 이 건물을 보기 위해 기차표 예약비 10유로,
전철 왕복 3유로를 썼고
시간 맞춰 기차를 타기 위해 캐리어를 들고 겁나게 뛰기도 했지만
그만큼 보고 싶었고, 그만한 가치가 있었다.
하지만 밀라노 중앙역도 멋지다던데!!
기차 타러 뛰어가기 급해서 제대로 구경을 못했네!
주변 건물들의 모습.
오래된 건물이지만 멋져보였다.
기차 탑승.
밀라노에서 피렌체까지는 이탈리아의 초고속 열차인 '에우로스타'를 타고 갔다.
칸막이로 나뉘어진 4인용 마주 앉는 좌석과 마주 앉는 2인용 좌석이 배치되어있었다.
1등석이라 이런가. 뽀대나네.
1등석이라 음료수와 간단한 과자가 제공되었다.
에우로스타의 외형.
뱀장어처럼 생겼네.
...
피렌체의 숙소는 한국에서 미리 예약을 하지 않고
스위스에서 예약을 했다.
유럽 여행 까페 '유랑'에 올라온 숙소 이용 후기글을 보고 괜찮아보이는 숙소를 고른 뒤
공개된 연락처로 카톡을 날려 예약을 했다.
숙소가 아직 정식 오픈한 상태가 아니고
찾아가는 길도 좀 멀어서 그런지
주인장이 역까지 마중을 나와주었다.
숙소 창밖으로 보이는 골목 풍경.
여지껏 지나왔던 유럽 거리들과 분위기가 확연히 달랐다.
숙소 내부의 모습.
아직 정식 오픈 전이라 좀 썰렁했다.
4인실이었고 이 날은 나 외에 2명이 더 묵었다.
저녁과 아침식사 제공. 숙박비는 30유로였던 것 같다.
...
밥 먹고 잠깐 쉬다가 숙소 사람들 몇 명과 같이 야경 구경을 가기로 했다.
밤 거리를 혼자 다니녀야 하나 살짝 걱정이 되었던 차에 잘 됐다.
숙소 부근에 전망이 좋은 '미켈란젤로 언덕'이 있다고 해서 그쪽으로 갔다.
오오~~~ 강 너머로 피렌체의 두오모가!
좀 더 크게 찍은 것.
주변의 건물들은 어두운데 두오모만 밝아서 더욱 눈에 띈다.
밀라노의 두오모는 멋졌고
피렌체의 두오모는 이뻤다.
사진을 좀 더 찍고 싶었지만 갑자기 비가 내려서 비를 좀 피해있다가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아서 숙소로 돌아왔다.
...
하지만 이대로 하루를 마무리 하기엔 두오모의 야경이 아른 거려서
(게다가 다음 날은 로마로 이동해야했다.)
우산과 삼각대를 챙겨서 밖으로 나갔다.
피렌체에서 가장 오래된 다리, '베키오 다리' 에서 찍은 사진.
다리 양쪽으로 보석 가게가 위치해있다.
낮에 보면 쇼윈도가 번쩍번쩍함.
밀라노에서도 봤던 개선문스러운 건물.
왠지 저쪽에 두오모가 있을 것 같다고 생각되는 길을 따라 가보니 두오모가 보였다!
이것이 피렌체의 두오모!
소설 '냉정과 열정 사이'에서 만남의 광장-_-으로 등장하는 바로 그곳.
사진을 찍고 있으려니 지나가던 청년 둘이 피쳐링을 해줬다.
때..땡큐.
아니 그라찌에~
다른 각도에서 본 모습.
실물을 봤을 땐 나름 감동이었는데
사진으로 보니까 왠지 밋밋한 벽면에 그림으로 무늬를 그려놓은 것처럼 보이네. =ㅂ=;;
피렌체도 여느 외국 도시들처럼 밤이 되면 어두워지고 조용해져서
여기까지 구경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작성일 : 2013-03-05 / 조회수 : 33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