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중 먹은 것들 정리해봤다.
여행책들에 소개된 음식점 정보와
네이버의 뉴욕 여행 까페에 올라온 음식점 후기들을 참고하여
그 중 가격이 높지 않은 곳들을 골라서 찾아가봤다.
1. 콜라 + 핫도그 (PAPAYA DOG) - $3
- 이곳은 추천 받은 집은 아니지만 숙소에서 한 블럭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어서 '뉴욕에 왔으니 핫도그 함 먹어봐야지'라는 생각으로 먹어봤다.
- 핫도그 맛은 그럭저럭. 빵이 퍽퍽하지 않고 부드러운 것이 인상적이었다.
2. Mix Chicken & Gyro Over Rice (Halal Guys) - $6
- 위 사진은 어두운 시간대에 찍은 것이어서 어떤 음식인지 알아보기 어려운데
볶음밥 위에 닭고기와 자이로(그리스 음식)를 얹고 거기에 마요네즈 같은 소스를 뿌려 놓은 것이다.
- MoMA(현대미술관) 근처에 길거리에 노점식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이 음식을 사려는 긴 행렬과 노점 주변에 앉아 이 음식을 먹는 많은 사람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 인기가 좋다보니 옆에 '짭'도 있음. 하지만 짝퉁 노점은 한산해서 어느쪽이 진짜인지 한 눈에 구분이 됐다.
- 가격에 비해 양도 많고 맛도 내 입맛에 맞아서 정말 만족하며 먹은 음식이다.
다만 볶음밥에 사용된 쌀이 우리나라의 쌀과는 다른 품종(길고 찰기가 없는 쌀)이어서 퍽퍽한 감이 있다.
음료수가 필수인 것 같다.
3. 까페오레 + 크로와상 + 로즈마리 트위스트 (Amy's Bread) - $8.5
- http://www.amysbread.com
- 이곳은 유기농 재료로 빵을 만들고 맛도 좋다는 평이 자자해서 아침을 먹을 겸 찾아가봤다.
- 일단 놀란 것은 가격. 까페오레 $4, 빵 두 개가 $4.5 헐.
- 두번째로 놀란 건 커피가 사발에 나왔다는 것. ㅡㅡ
- 맛은... 커피와 크로와상은 그럭저럭, 로즈마리 트위스트는 풀밭에서 풀 뜯어먹는 맛이어서 좀 괴로웠다. ㅡㅡ
4. 치즈버거 + 프라이 (Five Guys Burgers) - $11.29
- http://www.fiveguys.com
- 뉴욕에 유명한 버거 가게가 몇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파이브 가이즈였다.
- 주문이 들어가면 그 때부터 고기를 굽고, 감자는 웨지 감자처럼 감자를 썰어서 그대로 튀기는 수제버거 방식. 맛도 괜찮았다.
- 토핑과 소스를 선택할 수 있었는데(무료), 'Everything'이라고 요청할 수 있어서 다 넣어달라고 했다.
- 땅콩이 무료로 제공됨. 맘대로 퍼가면 된다.
- 음료수는 컵을 받아서 자판기 같은 기계에서 골라 따라마시면 된다, 음료수 종류가 참 많았다.
- 전체적으로 굿굿.
5. 크림치즈 베이글 with Lox (Ess-a-Bagel) - $11.75
- http://www.ess-a-bagel.com
- 에싸베이글은 뉴욕 맛집 정보글에 무척 많이 언급된 곳이어서
개인적으로 베이글을 그닥 좋아하지 않음에도 꼭 가봐야겠다고 생각하게 된 곳이다.
- 여러 종류의 베이글 중에 어니언 베이글을 골랐고 (가방에 넣고 다니녔더니 가방에 양파 냄새 장난 아님 ㅠㅠ)
내용물은 크림치즈와 연어(Lox라고 표기하더군)로 정했다.
- 메뉴판엔 $3정도로만 써있었는데 계산할 때 보니 $11.75가 나와서 엄청 당황했다.
캐셔에게 잘못된 거 아니냐고 물어보니 크림치즈 베이글 가격이 $3 후반이고 다른 재료가 추가되면 가격이 더 올라간다고, 연어는 비싸서 가격이 그렇게 비싸진 거라고 했다.
- 그래도 맛으로 용서가 되었다. 연어랑 빵은 안 어울릴 거라 생각했는데 입에 넣는 순간 '이렇게 어울릴 수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 주문할 때 토스트 해 달라고 했는데 나중에 식은 뒤 먹으니 빵 표면이 딱딱해져서 입 천장이 좀 헐었다. ㅠㅠ
- 위 사진의 우유는 일반 식료품 점에서 산 것. $1
6. Soy Latte (Think Coffee) - $4.44
- http://thinkcoffeenyc.com
- 예전에 무한도전 '악마는 구리다를 입는다'편에 나와서 알게 된 곳.
- 지하철을 타고 가다가 깜빡하고 한 정거장 더 가서 워싱턴 스퀘어 파크 부근에 내리게 되어 공원과 가까운 이곳에 가보게 되었다.
- '소이 라떼'라는 이름처럼 커피에 두유를 넣은 것. 고소한 커피도 나름 괜찮다는 걸 알게 되었다.
- 다만 내가 쓴 커피를 마시지 못해서 시럽을 넣게 되었는데 그 순간부터 맛의 밸런스가 무너진 느낌이었다.
7. 바나나푸딩 + 레드벨벳 컵케익 (Magnolia Bakery) - $8.25 (푸딩 $5, 컵케익 $3.25)
- http://www.magnoliabakery.com
- Sex And The City에 나와서 유명해졌다고 하던가, 여행책들과 뉴욕 여행 후기들에 한결 같이 소개된 곳이 메그놀리아 베이커리의 컵케익이었다.
- 종류가 참 많았는데, 여행 후기들과 블로그들에서 추천이 많았던 레드벨벳 컵케익과 바나나 푸딩을 사봤다.
- 바나나푸딩은 바나나 간 것에 생크림은 섞은 것 같은 맛이었다. 이름이 '푸딩'이길래 젤리형태를 예상했으나 실제로는 아이스크림(?)스러운 형태였다.
- 포장 뚜껑을 여는 순간 확 올라오는 향긋한 바나나 향기와 부드럽고 달달한 맛이 인상적. 남자보다는 여자들이 특히 더 좋아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귀국길에 선물로 사올까 했으나 유통기한이 이틀이라고 해서 아쉽게 포기. ㅠㅠ
- 컵케익은 내 입맛에는 많이 달아서 다른 풍미를 느끼기 어려웠다. 쓴 커피과 함께 먹었다면 균형이 맞았을 것 같다.
8. 치즈케익 (Eileens Special Cheesecake) - $3.5
- http://www.eileenscheesecake.com
- 처음 봤을 땐 에그타르트인 줄 알았다. -_- 저 작은 거 하나가 무려 $3.5
- 여행책에서 극찬을 했기에 기대를 많이 했었는데, 먹어 본 느낌은 '부드럽네~'정도. 양이 적어서 그 이상을 느낄 겨를이 없었다.
9. Naked 쥬스 (식료품점) - $3.69~4.6 (매장에 따라 가격 다름)
- 이건 사우스 페리를 기둘리다가 입이 심심해서 터미널 매점에서 산 것.
- '작은 크기의 쥬스가 비싸봤자 얼마나 하겠어'라는 생각으로 집어들었는데 $4.6를 달라고 해서 헉!했던 음료.
- 뒷면의 재료 내역을 보면 알겠지만 망고 + 오렌지 + 바나나 + 사과에 각종 영양소를 첨가한 쥬스다.
- 맛은 걸쭉하고 고소했다. 식감이 마치 콩국수 국물을 마시는 것 같았다.
- 그 색다른 느낌이 마음에 들어서 귀국할 때도 하나 사 마셨다. 두번째는 베리믹스 같은 맛이었는데 내 입맛에는 첫번째 것이 나았다.
10. 화이트피자 (Grimaldi's) - $21.8
- http://www.grimaldis.com
- 브루클린 여행기들에 자주 등장하는 레스토랑이 이곳, 그리말디스.
- 일반 피자와 화이트 피자 중 화이트 피자를 골랐고($2 더 비쌈), 토핑은 페퍼로니와 버섯으로 골랐다. (각각 $2)
- 스몰사이즈였는데도 양이 많아서 절반은 먹고 절반은 싸왔다.
- 화덕피자답게 기름기가 별로 없어서 도우는 담백하고 치즈 토핑은 쫀득했다. 취향을 좀 타는 맛인 것 같지만 내 입맛엔 잘 맞았다.
11. 버거 + 치즈 감자 프라이 + 블랙&화이트 쉐이크 (Shake Shack) - $11.48
- http://www.shakeshack.com
- '뉴욕의 3대 햄버거'라던가 '뉴욕 햄버거의 양대산맥' 등을 꼽을 때 꼭 포함되는, 그 유명한 쉑쉑버거.
- 싱글 버거와 더블 버거 중에 싱글 버거를 골랐고, 이곳의 명물 '치즈 프라이' 그리고 여러 여행 후기들에서 '꼭 먹어보라'고 꼽혔던 쉐이크. 이렇게 풀세트로 먹었다.
- 수제 버거 스타일이어서 주문한 뒤 나올 때까지 시간이 좀 걸렸다.
- 쉐이크는 달달하고 엄청 걸쭉하다. 주문을 받으면 아이스크림을 직접 갈아서 만든다는데, 원래 그렇게 만드는 거 아닌가? -_-; 가격도 $5여서 햄버거 보다 비쌌다. -.-
- 감자와 쉐이크는 '예상했던 맛' 정도였지만, 버거는 한 입 먹는 순간 '와 진짜 맛있다!'
- 햄버거 빵은 부드러우면서 찰졌고 패티는 스테이크를 먹는 듯한 맛이었다.
- 하지만 버거 한 입 먹고 치즈 감자 하나 먹고 쉐이크 한 모금 빨고 나면 서로 맛이 섞여서 처음 느꼈던 감동적인 맛이 그 이후로는 잘 느껴지지 않아서 아쉬웠다.
12. 6인치 치즈케익 (Junior's) - $14.95
- http://www.juniorscheesecake.com
- '뉴욕에서 제일 맛있는 치즈케이크'라는 얘기를 듣고 사먹게 된 쥬니어스 치즈케이크.
- 한 조각짜리가 무려 $6를 넘는 가격이었고 위 사진의 6인치짜리가 $15정도여서 그냥 확 6인치짜리를 사버렸다.
- 처음 한 입 먹었을 때의 느낌은 "와! 이게 진짜 치즈케이크구나!!". 치즈 함량이 엄청 높은 것 같았다.
- 하지만 그 때문에 한 번에 많이 먹기엔 부담스럽기도 했다. 먹을 수록 입안에 쩍쩍 늘어붙는 느낌. -.-;;
- 결국 사흘에 걸쳐 4분의 3을 먹고 나머지는 숙소 주인에게 선물했다.
13. Grilled Corn Mexican Style (Cafe Habana) - $2.5 (콜라 $2.25)
- http://www.cafehabana.com
- 처음 봤을 땐 '아니 무슨 옥수수에 이런 장난을 쳐놨어?', 하지만 한 입 먹어보니 '오오~~~'
- '향신료 가득한 옥수수도 참 맛있구나'라는 걸 느꼈다. 멕시칸들은 옥수수를 이렇게 먹는단 말이지. 흠~
...
위 먹거리들 중 베스트를 꼽아보면
- 푸짐하고 맛있다! : 할랄가이즈의 Mix Chicken & Gyro Over Rice
- 선물용으로 산다면 : 메그놀리아 베이커리의 바나나푸딩
- 별미 간식 : 까페 하바나의 옥수수
- 이것이 뉴욕 햄버거다! : 쉑쉑버거
- 된장놀이용 브런치 : 에싸베이글의 연어 크림치즈 베이글
...
그 외 먹고 싶었지만 못 먹었던 것들
- 랍스타 플레이스(첼시마켓)의 랍스타. : 가게 공사중이었던 것 같다. ㅠㅠ
- 프레즐 : 길거리에서 파는 건 맛이 없을 것 같아서 패스했더니 딱히 눈에 띄는 판매점이 없어서 못 먹었다.
작성일 : 2013-04-10 / 조회수 : 6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