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역에서 밖으로 나온 내 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이랬다.
거대한 건물들 그리고 엄청난 크기의 광고판, 전광판들. 와우 ㅡ.ㅡ
이 부근에 뮤지컬 극장이나 마담 투쏘 같은 유명 관광지들이 많아서 특히 더 요란한 것 같다.
좌측의 한 건물 전체를 뒤덮은 광고와
그 옆의 거대한 크기의 전광판.
헐...
뉴욕에 도착하자마자 스케일에 압도 당해 버렸다.
...
우선 짐을 풀기 위해 숙소로 이동했다.
42번가 버스 터미널에서 숙소까지는 걸어서 10~15분 가량 걸렸다.
한 두 블럭을 이동했을 뿐인데 분위기가 싹 바뀌어서 좀 당황스럽고 쵸큼 무섭기도 했다.
여행 중에 하루에도 2~3번씩 숙소와 42번가 버스 터미널 사이를 오고 갔는데
처음엔 길을 잘 몰라서 위 사진처럼 약간 으슥한 길을 걸었지만
이후로는 큰길로 다녔다.
다시 거대한 아파트 건물들이 위치한 거리가 나왔다.
홍콩에서도 이런 대형 주거 건물을 보긴 했지만
거기는 건물들이 복사 & 붙여넣기를 한 것 같던 것에 비해
여기서는 같은 모양의 건물들을 보기 어려웠다.
그리고 이곳이 내가 여행 기간 중 묵게 될 곳.
맨해튼 중심가 부근의 고층 건물.
월세가 700쯤 된다고. 헐...
내가 묵게 될 방.
이곳에 총 네 개의 방이 있었는데 그 중 두 번째로 좋은 방이었다.
(이 다음 날부터는 가장 좋은 방으로 옮겼다.)
2인실을 쉐어로 이용해서 절반 가격에 이용할 수 있었다.
전망이 후덜덜... 와... 이것은 마치 외국에 사는 기분.
5박 6일 숙박비용으로 40만원정도 썼다.
하루에 8만원정도로 뉴욕 한복판의 전망 좋은 방을 이용한 것이니
(게다가 그 중 3박은 룸메 없이 혼자 이용했음!!)
괜찮은 선택이었다.
...
짐을 풀고 본격적인 관광을 하러 나갔다.
1차 목적지는 매주 토요일 저녁마다 기부금 입장을 허용하는 구겐하임 미술관.
(입장료가 $22지만 이 때는 돈 내고 싶은만큼 내고 입장하면 됨.)
1차 목적지까지의 이동경로를 표시하면 위와 같다.
하단 우측의 마커가 42번가 터미널, 그 좌측이 숙소의 위치,
지도 중간의 마커가 센트럴파크 그리고 우상단의 마커가 구겐하임이다.
일단 뭐라도 좀 먹어야 할 것 같아서
마침 숙소 길 건너편에 핫도그집이 보이길래
뉴욕에 왔으니 핫도그 하나쯤은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으로 들어가봤다.
핫도그 하나와 콜라. 합해서 $3. 저렴하네.
맛은 그냥저냥.
여기서 본격적인 생활영어를 구사했는데
말이 제대로 안들려서 눈치껏 알아들었다. =ㅂ=
큰 길을 따라 메트로를 타러 42번가 버스 터미널로 가는 길.
건물들의 색과 분위기 그리고 미국 영화에 흔히 나오는 비상 계단이 인상적이었다.
...
메트로를 타고 센트럴파크 부근으로 이동했다.
열차가 출발할 때마다 사람들이 휘청휘청.
나 역시도 휘청이다가 한 사람을 덮치기도 했다. =ㅂ=;;
메트로에서 느낀 건 인종이 다양하다는 것.
그리고 억지로 타려는 사람도 있는 등, 한국에서 전철 이용하는 모습과 비슷했다.
다만 휴대폰이 안 터지고 역 안내방송이 안나오는 건 낯설고 당황스러웠다.
메트로에서 나와 센트럺파크쪽으로 가보니 자연사박물관이 보였다.
조금만 기둘려라. 곧 방문해주마. ㅡㅠㅡ
센트럴파크에 입성(?)
3월말, 초봄쯤이라 그런지 나무들이 휑했다.
조금 걸어가보니 연못이 나왔다.
이름이 투르틀 연못인데 영어 표기가 Turtle Pond. 터틀(거북이) 연못? =ㅂ=
연못 옆에는 벨베데르성이 있었다.
공원 안에 이런 게 있다니 신기했다.
성 위에 올라갈수도 있다는 듯? 나는 안가봄. 쩝.
계속해서 공원을 거닐었다.
다람쥐들도 보이네.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보니
'셰익스피어 가든'이라는 곳이 나왔다.
크게 특별한 건 없고 그냥 나무들이 조성된 일부 영역에 이름을 부여한 정도의 느낌.
(스트로베리 필드도 비슷했다.)
뭔가 분위기 있어보이는 건물.
이곳의 정체는?
화장실. =ㅂ=;;
나무들이 휑한 것이 아쉬웠지만
넓어서 한적하게 걷기 좋았고
똑같은 풍경이 없는 점도 신기했다.
거대한 공원이 맨해튼 한복판에 조성되어 동서간의 차량 이동을 가로막는 듯 보이지만
알게 모르게 공원의 저지대로 차도가 나 있어서,
차량은 차량대로 이동에는 별 문제가 없어보였고
산책하는 사람들은 차에 가로막히는 일 없이 산책을 즐길 수 있었다.
오... 저 건물이 바로 구겐하임!!
문 앞에 입장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행렬이 보인다.
공원을 나와서 보니 공원 한 쪽에 이런 추모벽 같은 게 있었다.
저 사람의 이름은 존 퓨로이 미첼.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역대 뉴욕 시장 중 두 번째로 젊은(34세) 시장이었고
재선에 실패하고 입대를 하는데 훈련중 사고사로 일찍 생을 마감했다는 것 같다.
이제 구겐하임으로 GoGo~
작성일 : 2013-09-14 / 조회수 : 2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