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의 입맛을 고려해서 이번 점심도 한식당을 찾아갔다.
인터넷으로 씨엠립 한식당을 찾아보다 '행복식당'이라는 곳의 평이 좋아서 이곳으로 결정했다.
가이드의 차를 타고 찾아왔는데
가이드가 쭈뼛쭈뼛 거리길래 내가 사주겠다고 하고 데리고 들어갔다.
(이런 경우, 이드와 식사 후 만날 시간을 정한 뒤 각자 알아서 식사를 해결하기도 함)
이번 여행중 부모님께서 음식이 입에 안맞아 고생을 좀 하셨는데
이곳 음식은 맛있게 드셨다고 하셨다.
가이드까지 네 명이서 일반적인 한식을 먹고 총 $28가 나왔다.
식사를 마친 뒤 번화가쪽에 가보기로 했다.
씨엠립 도로변에서 자주 눈에 띈 간판.
대통령과 그 측근들이라는 것 같다.
씨엠립 유일의 번화가에 도착.
술집이 밀집한 펍 스트리트와 시장이 있었다.
이번 여행 중 처음으로 '현대식' 5층 이상의 건물을 볼 수 있었다.
펍 스트리트.
낮이라 영업 전인 곳이 많아서 한산했다.
아래 사진의 술집이 'The Red Piano'라고,
안젤리나 졸리가 영화 '툼레이더'를 찍었을 때 자주 들른 곳이라고 한다.
듣기로는 당시에 술집이 이곳 한 곳 뿐이었다고.
여기가 펍 스트리트쪽이었나 시장쪽이었나.
여튼 몇 군데 돌아다니며 구경을 했다.
전체적으로 한산했다.
펍 스트리트를 지나니 작은 천이 있었고 그늘진 곳과 의자가 있어서
이곳에서 좀 쉬었다.
날이 너무 더워서 부모님께서 많이 힘들어 하셨다.
이어서 시장 구경.
구경 중 아기 옷을 파는 곳에 부모님의 시선이 고정되었다.
손녀 생각이 나신 것.
가격이 비싸지 않길래 옷과 기념품을 샀다.
여행책과 인터넷에서 듣기로 '흥정은 필수'라고 해서
상인이 처음 부른 가격의 40%정도 깎아서 살 수 있었다. =ㅂ=
이어서 캄보디아 민속촌에 가봤다.
입장료는 1인당 $10씩.
규모가 큰 편은 아니었지만 오밀조밀 하게 갖춰진 것이 적잖았다.
천천히 둘러보면 2~3시간쯤 소요될 것 같다.
패키지 단체관광의 경우 적당히 둘러보고 민속촌 옆에 위치한 마사지샵에서 마사지를 받는 것 같았다.
민속촌에 입구쪽에 위치한 전시실에 들어가보니
밀납인형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위 사진은 캄보디아의 민속춤, '압살라' 춤의 무희.
포즈가 좀 우습지만, 주목할 부분은 뒤로 꺾인 손끝.
전날 만났던 가이드의 말에 따르면 이 춤을 배우는 사람들은
어릴 적부터 손을 뒤로 꺾는 연습을 한다고 한다.
이건 초기 국가를 건설하는 모습인 듯.
위 인물들은 1800년대 후반~1900년 중반까지의 왕과 왕비였다고 한다.
밀납인형관 옆에는 유물과 그림의 전시관이 있었다.
규모는 소박한 편.
'앙코르 와트'가 있는 나라인 것을 감안하면 너무 소박한 것 같네.
밖에 나오니 건물 미니어처들이 있었다.
첫번째 사진은 캄보디아의 수도 '프놈펜'에 있는 왕궁인 것 같다.
멋있네. 한 번 가보고 싶다.
두번째는 잘 모르겠음. =ㅂ=;
소극장에서 하루에 몇 차례 전통 무용 공연이 열린다고 해서
시간 맞춰 가봤다.
규모가 많이 작아서 아쉬웠다.
더위를 피할 겸 구경 왔는데 냉방 시설이 좋지는 않았다. (천장에 대형 팬 몇 개)
...
날이 너무 더워 부모님은 구경이 여의치 않으신 것 같았다.
그나마 밀납인형관쪽이 시원했기 때문에
부모님께서는 가이드와 만나기로 한 시간까지 그쪽에 계시기로 하고
나만 따로 한 바퀴 둘러보게 되었다.
이거슨 수상가옥.
똔레삽 가는 길에 본 수상가옥은 쳐다보니 미안할 정도였지만
이곳의 수상가옥은 깔끔했고 분위기도 마음에 들었다.
민속촌 곳곳에 위치한 조형물들.
흥미로웠지만... 여긴 민속촌인데 왜 슈퍼맨이 있는 거지? -_-;;;
여긴 공연장인 것 같다.
공연 시간이 아니어서 텅 비어있었다.
사원 같은 곳.
올라가보지 않았던 건지 아니면 딱히 볼 게 없었는지
사진은 이거 한 장 뿐이다.
작은 놀이터와 정체를 알 수 없는 조형물들.
...
여기까지 구경하고 부모님, 가이드와 만났다.
저녁에 베트남 하노이행 비행기를 타기까지 시간이 좀 남아서
한 군데 정도 더 둘러볼까 했지만
부모님께서 그냥 공항으로 가자고 하셔서 공항으로 이동했다.
공항에서 가이드에게 팁 포함 $37를 지불했다.
다른 가이드를 좀 더 알아보고 네고도 하면 20달러 중후반에도 가능했겠지만
부모님께서 이 가이드를 좋게 보셔서 팁까지 지불했다.
공항에서 한 컷.
작고 1층뿐인 공항.
김포공항보다 작을 거다.
한국인과 중국인이 많은 것 같았는데
해외 관광지에서의 대륙인들은 어딜가나 튄다는 것을 실감했다.
한 대륙인 무리들이 수박을 꺼내서 먹으려 했는데
칼이 없어서 잠시 고민을 하더니
의자 모서리에 수박을 내리쳐서 쪼갬. -_-
수박은 산산조각 났고 결국 욕 먹으며 자리를 치워야했다. 어휴...
하노이행 베트남 항공의 기내식.
비행 시간은 1시간 40분이었다.
이것으로 짧았던 캄보디아 씨엠립 여행은 끝.
기억에 남는 건 앙코르 와트의 위엄, 그와 상반되는 빈국의 모습 그리고 무더위!
작성일 : 2014-08-20 / 조회수 : 94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