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씨엠립을 떠나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한 시각은 저녁 8시 55분.
숙소까지는 꽤 거리가 있어서 택시를 타고 이동했다.
베트남 택시는 여러 회사가 있는데 정식 공항택시 외에는 바가지가 심하다고 해서
택시를 가려서 잡은 뒤 기사랑 요금을 흥정하고 탑승했다.
택시와 관련해서 여행책에서 읽은 흥미로운 이야기가 있었는데
택시 겉에 써있는 택시 회사 전화번호가 크고 숫자가 단순할수록 소속이 분명한 택시라고 한다. -.-;
숙소까지 택시비는 $18가 들었다.
숙소가 위치한 지역의 이름이 Hang Dzau(항 자우)인데
숙소 바우처에 적힌 주소는 Hang Dau(항 다우)로 잘못 써있어서 택시기사가 좀 헤맸다.
택시와 관련해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과장이 아니라 실제로, 기사가 15초마다 한 번씩 앞차에 하이빔을 쏘고 추월하며 달린 것이다.
여지껏 타본 택시 중에 '무법성'은 최고였다.
...
아쉽게도 숙소 외관 사진은 없다.
도착하니 웰컴 드링크도 주고 매니저가 친절히 잘 대해줘서 마음에 들었다.
부모님과 더블 베드 방에 같이 묵었다.
위 사진은 조식 사진.
뷔페식이었고 메뉴가 많은 편은 아니었지만 맛있었다.
한식스러운 메뉴가 없었지만 부모님께서도 맛있게 드셨다고 하셨다.
...
몇 년 전엔가 지나가는 말로 아부지께 여쭤봤다.
해외 여행을 가시게 되면 어딜 가보고 싶으시냐고.
아부지께서는
전에 TV에서 보니까 하롱베이라는 곳이 좋아보이던데.
라고 하셨다.
이번 여행의 목적지를 베트남-하노이(하롱베이와 그나마 가까운 큰 도시)로 정한 것이 바로 그 때문이었다.
(베트남 외에 캄보디아를 끼워넣은 이유는
이왕 가는 거, 베트남 옆에 있는 그 유명한 '앙코르 와트'를 보고 싶어서. =ㅂ=;)
하롱베이 투어는 1일, 2일 투어가 있었는데
여행 기간이 길지 않아서 1일 투어를 선택했다.
2일 투어는 배를 타고 하롱베이에 나가 배에서 1박을 한다는 것 같다.
투어 예약은 여행 준비할 때 인터넷으로 하노이의 한인 여행사를 통해서 했다.
하노이 시내의 많은 여행사들이 천차만별의 가격으로 예약을 받는다는 것 같았지만
현지에서 예약할 시간이 없을 것 같아서 조금 비쌌지만 인터넷으로 했다.
비용은 왕복 차량 + 선박 요금 + 입장료 + 점심 = 1인당 $34였던 걸로 기억한다.
현지에서 싼 곳은 $20정도인 곳도 있다는 것 같다.
이동은 위 사진의 승합차를 이용했다.
전체 일행은 17명쯤. 국적이 다양했다. 대만, 일본, 태국, 서양권 등. 한국인은 우리 가족뿐이었다.
하노이에서 하롱베이까지는 무려 4시간 -_-
중간에 휴게소에 한 번 들렀고
계속 달리고 달려서 하롱베이 선착장에 도착했다.
하롱베이 입장권.
12만동이니까 원화로 약 5800원쯤.
투어 비용에 포함된 거라 추가 지출은 없었다.
선착장에는 많은 수의 유람선이 정박해 있었고
가이드를 따라 그 중 한 척에 올라탔다.
출발 후 점심이 제공되었다.
인터넷에서 하롱베이 투어 후기들을 보면
배를 타고 가다가 어시장 같은 곳에 들러 횟감을 사서 먹었다는 얘기가 많았는데
(패키지 단체 관광에서는 필수 코스인 듯)
내가 이용한 투어에서는 그런 옵션 없이 여러 반찬이 제공되었다. 단, 음료는 유료.
여럿이 둘러 앉아 먹는 자리여서 음식 사진 찍기가 눈치보여서
결국 음식 사진은 위 두부 튀김 하나뿐. =ㅂ=;
음식은 그럭저럭 괜찮았다.
국이랑 생선구이 등도 제공되었는데 서양 관광객들은 좀 낯설어했던 것 같다.
배에서 음식 서빙을 하던 직원은 나중엔 기념품도 팔았다.
안 산다고 뭐라 하지는 않았음.
...
배를 채우고 갑판(?)으로 나와보니...
우오... 이것이 다도해!...가 아니라 하롱베이!
참고로 하롱베이의 뜻은 하(下) 롱(龍) 베이(만). 하늘에서 용이 내려온 만이라는 것.
바다로 적이 침략해오자
용이 내려와서 보석과 구슬을 내뿜은 것이 이런 수많은 바위가 되어 적을 막아주었다...는 설이 있다고 한다.
근데 왜 적한테 '보석과 구슬'을 뿜은 거지? -_-;
유유히 바다 위를 지나며 하롱베이의 경치를 감상했다.
일기예보에서 날이 흐리다고 해서 경치가 별로면 어쩌나 걱정했지만
실제로 와보니 적당히 흐린 것이 운치를 더했다.
수상가옥이 있는 곳 부근에서 배가 멈췄다.
여기서는 옵션 관광이 진행되었다.
사공이 노를 저어주는 5~6인승의 밤부보트와
두 명이 직접 노를 젓는 카약.
옵션 선택을 안 할 경우 다른 일행들의 옵션 관광이 끝날 때까지 유람선에서 대기.
부모님과 나는 밤부보트를 선택했다.
가이드는 1인당 6달러일 거라 했는데
보트 타는 곳에서 돈을 걷는 직원은 7달러를 내라고 했다.
내가 가격이 좀 다르다고 어필을 하자 세 명 가격으로 20달러를 내라고 했다.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보트에 탑승.
위 사진에 보이는 굴 같은 곳으로 들어가자
사방이 돌산으로 둘러쌓인 큰 호수 같은 곳이 나왔다.
사공이 여기서 잠시 멈춰서 경치를 감상할 시간을 주었다.
경치 보소. 압도적인 자연 경관에 멍~~~
멈춰 있던 중 사공이 노를 흔들어 배가 좌우로 기우뚱 거리게 만들어
보트에 탄 사람들을 살짝 놀라게 만들기도 했다.
다른 장소로 이동.
바위 모양이 특이하다.
20여분 정도 주변을 둘러봤다.
그러고보니 하롱베이의 물결은 너무나 잔잔했다.
수상 가옥 근처도 지나갔다.
캄보디아 똔레삽에서 봤던 것보다는 좀 나아보였다.
물의 색깔 때문에 그런가.
다시 유람선으로 돌아와서 다음 목적지로 이동했다.
위 사진은 괜히 흑백으로 찍어봤다.
첫번째 사진은 '뽀뽀바위' =ㅂ=;;
두번째 사진은 닭 모양이라고 했던가 사자 모양이라고 했던가.
이어서 어떤 섬 같은 곳에 도착했다.
하롱베이에는 몇 개의 동굴이 있는데
이곳에서 그 중 하나를 볼 수 있었다.
동굴 입장권. (투어 비용에 포함)
동굴 입구가 섬 상단에 위치해 있어 적잖은 계단을 올라가야했다.
부모님 한 분은 힘들다고 하셔서 유람선에 계시기로 하고
아부지와 나, 둘이서만 올라갔다.
동굴은 규모가 꽤 컸다.
인공 조명이 과한 느낌이었지만 전반적으로 볼만했다.
동굴을 나와서 선착장쪽을 보고 한 장 찍음.
동굴을 내려온 다음부터 선창작까지는 섬 둘레를 따라 이런 산책로가 만들어져 있었다.
돌섬과 위화감이 없어보인다.
이제 돌아갈 시간.
대략 하노이에서 하롱베이까지 이동하는데 4시간,
하롱베이 유람선 관광에 4시간,
다시 하노이까지 이동하는데 4시간쯤 걸린 것 같다.
속소로 돌아와서 숙소 매니저에게 쌀국수집을 추천 받아서
저녁을 먹으러 갔다.
매니저가 추천해준 식당 이름은 NEW DAY.
손님들을 보니 현지인들 보다는 관광객들이 많은 것 같았다.
여러가지 메뉴 중에 간단한 코스요리 같은 게 있어서
그걸로 주문해서 먹었다.
쌀국수, 딤섬, 고기볶음, 밥 등이 나왔고 세 명이 먹은 총 가격은 $15정도.
가격도 괜찮았고 맛도 좋았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비가 내려서 택시를 타고 숙소로 돌아왔다.
가까운 거리여서 택시비는 천원쯤 나왔다.
하루 종일 이동만 한 것 같다.
다음 날의 여행 계획을 세우다가 피곤해서 잠을 청했다.
다음 날이 벌써 여행 마지막 날.
작성일 : 2014-08-22 / 조회수 : 96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