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여행] 하노이 구경

하노이에서 먹은 숙소.
호텔 이름은 "Hanoi Meracus Hotel 1"
홈페이지는 http://meracushotels.com/me1/

아고다였나 다른 숙소 안내 사이트였나,
하노이 숙소를 검색해서 평점순으로 정렬하니 상위권에 이 호텔이 나와서 여기로 결정했다.
2호점의 평점이 더 좋았으나 빈 방이 없어서 여기로 결정했다.

더블 베드와 싱글 베드 하나씩.
조식 포함, 인터파크 결제 수수료 포함해서 2박에 17만원대.
현지 물가와 방 크기에 비해서는 비싼편이지만 서비스나 식사 모두 만족스러웠다.

아침을 먹으러 내려가니 어제와 메뉴가 바뀐 것 같았다.
바뀐 음식들도 맛있었음.

식사를 마치고 숙소 근처에 있는 호수로 산책을 나갔다.

호안끼엠 호수.

둘레가 거의 2km에 달하는 거대한 호수다.
붉은 다리로 연결된 호수 중앙부의 작은 섬(?)에는 작은 절도 있었다.
입장료를 받는 듯 해서 들어가지는 않았다.

호수 둘레는 산책로가 만들어져 있었다.
운동 삼아 걸어도 좋을 것 같다.

아, 호수 곳곳에 화장실이 있었는데 모두 유료였다.
이용료는 2000동, 약 100원쯤.

...

숙소에 큰 짐은 맡겨놓은 뒤 체크아웃을 했다.

하노이는 크게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로 나뉘는데
우리 가족이 묵은 곳은 구시가지쪽이었다.
여기에는 큰 시장이 형성되어있어서 이곳을 둘러보기로 했다.

위 사진은 하노이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오토아비떼. ㅡ.ㅡ;;
이날 하루동안 본 오토바이의 수가 내 평생 본 오토아비 수만큼은 되는 것 같다.
신호등, 보행자 따윈 무시하고 이리저리 비집고 다니는데,
세상에서 베트남 사람들이 운전을 가장 잘 할 것 같았다.
농담이 아님!!

구시가지라고 해도 몇 블럭만 지나면 번화가 같은 곳이 나왔다.

...

우선 근처에 있는 성요셉 성당을 보러 갔다.

그 앞에서 어제 하롱베이 투어에서 봤던 태국인 가족을 만났다.
반가운 마음에 같이 사진을 찍었다. ^^

성당은 낡은 외형이 안타까우면서도 한편으로는 무게감이 느껴지기도 했다.
문이 닫혀있는 것 같아서 내부 구경은 하지 못했다.

본격적으로 구시가지 거리들을 구경했다.
건물들이 제각각이면서도 분위기가 통하는 면이 있어서 흥미로웠다.
건물만큼이나 높이 솟은 나무와 어우러진 모습도 신기했다.

참 넓고 길이 많이 나 있었다.

마음 같아서는 여기저기 둘러보고 싶었지만
오후에도 구경하려면 무리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잠깐 쉬어가기로 했다.

'현지 찻집'스럽게 생긴 곳에 가서 커피를 한 잔 마셨다.
우유가 들어있는 커피를 주문했는데 말이 안통했는지 블랙이 나왔다.
엄청 썼다. ㅡㅠㅡ;;

옆 테이블에 앉은 중국인 아주머니가 우리보고 한국인이냐고 하길래 맞다고 하니,
본인 휴대폰의 배경화면으로 되어있는 울나라 배우 '이민호'의 사진을 보여주셨다. -.-;;

이건 베트남동 지폐.
마침 권종별로 있길래 모아서 찍어봤다.
지폐에 그려인 인물이 전부 '호치민' 한 사람인 점이 인상적이었다.

둘러보다 보니 건물들 상점들 사이에 작은 절 같은 건물이 있어서 들어가봤다.

내부 사진 한 컷.

일본에 갔을 때도 길가다 보면 뜬금없이(?!) 절이 나오곤 했었는데
여기도 그러네.

다시 호안끼엠 호수쪽으로 와서 전동카트를 탔다.
두 가지 코스로 가격대가 달랐는데
그 중 짧은 코스(15분이었던가 30분이었던 걸로 기억)를 탔다.
가격은 인원 상관 없이 한 차에 150,000동. (7천원 초반)

울나라 패키지 관광에서 이걸 타면 1인당 2만원인가 3만원을 받는다고 한다. -_-

...

구시가지 구경을 마치고 점심을 먹으러 갔다.
부모님께서는 오늘도 한식을 원하셔서 한식당에서 모셔다 드린 뒤,
나는 따로 현지 음식을 먹으러 갔다.

이것의 이름은 분차(Bun Cha).
국수랑 고기 동그랑땡 같은 것과 춘권, 채소, 이상한 냉국이 나왔다.
가격은 90,000동. (4천원 중반)

어떻게 먹는 건지 몰라서 다른 손님들이 먹는 걸 살펴봤다.

고기에 국수를 말아서 이상한 냉국에 적셔 먹는 것이었음!
냉국이라고 해야하나 육수라고 해야하나, 이 국의 맛은 달짝시큼했던 걸로 기억한다.
특이한 조합이었지만 맛있었다. ㅡㅠㅡ
양도 은근히 되는 편이라 맛나고 배불리 잘 먹었다.

...

부모님이 계신 한식당으로 돌아와보니
부모님의 표정이 -_- <- 이러했다.
이번 여행에서 먹은 음식 중 가장 맛이 없었다고 하셨다. ㅠㅠ

직원은 의자에 누워서 폰게임이나 하고 있지를 않나,
호안끼엠 호수 앞, 전망 좋은 곳에 위치한 한식당이라 가본 것이었는데 영~아니네.

...

이어서 호치민 묘소로 이동했다.
버스를 타보기로 했다.

버스에 올라 돈을 내니 표를 끊어줬다.
1인당 5천동. 240원. 싸다!!

버스를 반대 방향으로 타서 한참을 돌아 호치민 묘소에 도착.
구글맵 어플 덕분에 찾아가는 건 어렵지 않았다.

도착하니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거기다 오늘은 휴관인지 박물관 같은 곳은 문을 닫았고
묘소 건물로 가는 길목은 경비원들이 막아서고 있었다.

한쪽에 불당이라고 해야하나? 작은 공간이 있어서 사진을 찍었다.

...

제대로 구경을 하지 못해서 아쉬웠지만
날씨도 좋지 않고
저녁 비행기 탈 시간이 가까워져서 다시 구시가지쪽으로 돌아왔다.

시장쪽에서 잠깐 쉬었다가
아부지께서 "여행 중 너 하고 싶은 거 못했을테니, 하고 싶은 거 해라"라고 하셔서
같이 발 마사지를 받으러 가자고 말씀드렸다.

근처에 마사지샵이 있길래 거기에 가서 부모님과 함께 발마사지 30분을 받았다.
마사지는 처음 받아본 것 같은데 시원하고 좋았다.
다만, 발을 씻지 않은 상태에서 바로 마사지를 시작해서 직원들에게 미안했다. =ㅂ=;

가격은 1인당 120,000동. (5800원쯤)
직원들에게 팁으로 각각 $2씩 줬다.

...

숙소에 맡겨둔 짐을 찾아서 저녁을 먹으러 갔다.
저녁은 평양냉면을 먹어보기로 했다.
조금 멀리 떨어진 곳에 있어서 버스를 타고 찾아갔다.

식당의 이름은 류경식당.
1층에 들어서니 수수한 색상의 한복을 입고 북한 말투를 쓰는 여종업원들이 안내를 했다.
한켠에 비치된 TV에는 노래방 자막 같은 게 나오고 있었는데
가사 내용이 수령님 어쩌고 저쩌고... =ㅂ=;;;

...

북한식당에 가면 종업원들이 노래 공연도 해준다고 들었는데
우리가 안내 받은 곳에는 공연시설이 없었다.
공연은 단체 손님용 공간에서만 하는 것 같다.

음식은 쟁반냉면이랑 다른 음식들 두 가지를 더 시켰다. (뭘 시켰는지는 기억 안남 ㅠㅠ)
추가로 평양김치도 주문했다.

그런데 주문을 받던 북한 종업원이 자기네는 신선로가 맛있다며
다른 비싼 메뉴를 주문하라는 압박을 했다.
신선로는 됐다고 하자 고기는 어떠냐고 물었다.
그것도 괜찮다고 하자 표정이 변하며 물러났다.

음식맛은 그럭저럭이었지만 점원의 태도에 기분이 상했다.
동포니까 환대까지는 바라지 않았지만
우리를 '지갑'으로만 보는 것 같아서 씁쓸했다.

가격은 총 3만원이 좀 넘게 나왔다.
베트남 동을 환전해놓은 것을 거의 다 써서 절반은 동으로, 절반은 달러로 지불했다.

이제 인천으로 가는 비행기를 타러 갈 시간.
공항까지 택시를 타고 가려고 했는데
근처에 보이는 택시들이 대부분 '바가지 택시' 같은 느낌이 나서
결국 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갔다.
지금 생각해보면 바가지 좀 쓰더라도 택시로 부모님을 모시는 게 나았을 것 같다.

기내식으로 먹은 것.

세관 신고서와 건강상태 질문서.
부모님 것까지 대신 작성하다보니 총 세 장을 작성하게 됐다. ^^;

하노이에서 인천까지는 약 4시간이 걸렸다.

...

이렇게 부모님과의 첫 해외여행이 마무리 되었다.
이번 여행기는 한 편 한 편 쓸 때마다
'부모님께 좀 더 잘해드릴 걸...' 하는 후회가 들었다.
이왕 효도 코스프레 하는 거, 내 욕심 좀 줄이고 더 신경 써 드릴 걸...

그래도 언제 또 할 수 있을지 모를 일을 늦지 않게 했다는 점에서는 만족하고 감사드린다.

내년이면 울 아부지 환갑.
내년에 또 한 번 부모님과 여행을 갈 생각이다.
그땐 더 잘 해드려야겠다.

작성일 : 2014-08-26 / 조회수 : 8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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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캄보디아 & 베트남 (2014-03-17 ~ 2014-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