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람브라 구경을 마치고 시내로 내려왔다.
여기는 어디였더라?
뭔가 먹을 수 있는 곳을 찾아 돌아다녔는데
몇 군데 관광지를 얻어걸리며 지나간 것 같다.
걷다보니 도착한 누에바 광장.
세그웨이 같은 것을 대여해주는 곳도 있었다.
그러다 나를 구원해준 곳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케밥집!!
많은 메뉴 중에 샤와르마 케밥에 밥과 음료수를 포함해서 4.5유로인 메뉴를 골랐다.
맛있게 잘 먹었다. 저 하얀 소스는 마요네즈인가? 의외로 밥이랑 잘 어울렸다.
뉴욕의 할랄가이즈에서도 저런 소스를 썼지.
시내를 돌아다니다 눈에 띈 그라나다 대성당.
그라나다 시내의 건물들은 일조권 분쟁이 심하지 않을까 우려될 정도로 좁은 공간에 다닥다닥 붙어있는 것이 특징이었다.
성당도 그 빼곡한 건물들 사이에 우겨져 넣어진 느낌.
여기가 정문인가.
주변에 여유 공간이 적어서 그런지 더욱 위압감이 느껴진다.
입장료가 5유로였던가, 그동안 성당을 너무 많이 둘러봐서 여기는 들어가지 않았다.
그라나다의 특징 중 하나는 대부분의 택시가 프리우스였다는 것.
나도 터미널과 숙소를 오갈 때 이용했다.
그라나다에서는 알람브라를 보는 것만 생각했기 때문에
목적을 달성하고 남은 시간을 뭘 하며 보낼까 하다가
관광지를 찾아 돌아다니는 것도 이젠 피곤해서 걍 시티투어 버스를 타기로 했다.
1일권 8유로, 2일권 12유로. 나는 1일권과 이어폰(1유로)를 구입했다.
시내에 10여곳의 시티투어 정거장이 있었다.
미니 버스에 탑승해서 전체 코스를 한 바퀴 돌며 그라나다 구경을 했다.
버스는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특수 제작된 것이라 했고 무려 파노라마 선루프를 갖추고 있었다.
오디오 가이드에 이어폰을 꼽고 들으며 갔는데 어디를 설명하는 것인지 감을 잡기 어려웠다.
미니 버스가 주로 좁은 길로만 다녀서 버스 안에서는 유명 관광지를 보기 어려웠다.
버스에서 볼 수 있던 것 중 그나마 인상적이었던 것은 곳곳의 그래피티들.
슬슬 해가 질 때가 되어 미니 버스의 정거장 중 전망 좋은 곳에서 내렸다.
여기가 성 니콜라스 전망대인가 그럴 거다.
여기서 알함브라의 야경을 볼 수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해가 지는 것을 기다리고 있었다.
나도 사람들 사이에 껴서 자리를 잡고
해 지는 풍경을 바라봤다.
해가 지고 서서히 밝아지는 알함브라의 모습.
큰 사진으로 하나 더~
아름다웠다.
유명할만 하구나.
숙소까지 거리가 꽤 되었지만 밤거리를 구경하며 숙소까지 걸어갔다.
숙소 근처의 카페에서 보카디요(일종의 바게뜨 샌드위치)와 음료수 세트를 사먹었다. 4유로.
카페 주인이 외국인이 불쑥 들어온 것에 긴장한 듯 했으나 친절히 대해주어 기분 좋게 먹고 나올 수 있었다.
작성일 : 2016-04-15 / 조회수 : 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