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 조금 지나서 일어났다. 폭격 맞은 것 같이 생긴 동네지만 이곳에도 클럽이 있다고 한다. 새벽 4시까지 거기서 나는 소음 때문에 몇 차례 잠에서 깼다. ㅠㅠ
아침은 그저 그랬다. 고구마스럽게 생긴 것도 있었는데 단맛이 나지는 않았다.
7시 반쯤 모여서 전세버스를 타고 탄자니아 모쉬(Moshi) 지역으로 이동했다.
한 달 간의 여행이었지만 일정 중 절반은 이동하는데 쓴 것 같다.
남미에서는 야간버스도 몇 번 이용했었지만 아프리카에서는 안전 문제로 해 떴을 때만 이동해서 더욱 그랬다.
중간에 휴게소 같은 곳에 들러 화장실을 이용했다.
주유 시설과 화장힐 외엔 아무것도 없었던 것 같다.
이동...
또 이동... 볼 게 없다.
계속 이동...
폰으로 게임하고 아이패드로 동영상을 보며 지루함을 달랬다.
몇 시간 만에 본 건물. ㅡ.ㅡ
그래도 외관이 깔끔하네.
탄자니아쪽에 가까워지니 경치가 괜찮아졌다.
중간에 국경을 넘었다. 입국 신고와 입국 신고를 각각 하고 비자를 발급 받았다. (50달러)
인솔자 형님이 관공서는 사진 찍지 말라고 주의를 줘서 국경지역의 사진은 없다.
구걸하는 사람과 물건 파는 사람이 많았다. 주요 품목은 팔찌와 음료수 그리고 캐슈넛(!). 캐슈넛은 1달러에 적잖은 양을 줬다.
국경을 넘은 뒤 번화가의 한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나는 비프 & 필라우를 먹었다. 가격은 5천 실링. 약 2600원쯤. 맛은 괜찮았다.
상점가 한 쪽에 위치한 환전소에서 100달러를 환전했다.
218700실링이 손에 들어왔다, 부자가 된 것 같았다.
이건 환전하고 돌아가는 길에 눈에 확 띄어서 찍은 사진.
여지껏 아프리카에서 봤던 건물 중 가장 이질감이 들게 깔끔하고 멋진 건물과 그 앞에 주차된 '바퀴 빠진' 자동차!
아침 7시 반에 출발해서 오후 4시 쯤 숙소에 도착! 8시간 반이 걸렸네!
숙소는 YMCA. 탄자니아 최초의 YMCA 유스호스텔이라고 했다. 오픈할 때 대통령도 방문했다고.
직원들도 호텔 경영 같은 걸 배우는 학생들이라고 한다.
숙소를 배정 받고 (키가 특이하게 생겼음) 짐을 푼 뒤 빨래를 맡겼다.
인솔자 형님이 유심을 사러 간다고 해서 같이 갔다. 숙소 직원이 차로 태워다줬다.
Airtel이라는 통신사에서 유심비 2000실링, 1주일간 쓸 수 있는 1기가 데이터에 3000실링을 줬다. 2600원 정도니 싼 편이었다. 3G여서 속도는 느렸지만 오아시스 같았다. ㅠㅠ 특이하게 Facebook 사용시엔 데이터가 차감 되지 않았다.
여긴 내가 사용한 숙소.
수도원? 같은 느낌이었다.
숙소에는 큰 수영장도 있었다.
가을과 겨울 사이여서 그런지 아닌지 관리가 안 되고 있는 것인지 이끼가 많이 낀 것 같았고 물이 녹색이었다.
나중엔 사감 선생님처럼 생긴 여성이 와서 사진을 찍지 말라고 했다. ㅡ.ㅡ?
수영장과 그 주변 파노라마.
입실 할 때 직원이 숙소 내부에서 빨래를 하지 말아달라고 했지만(한국인 관광객들이 매번 그래왔던 듯) 우리의 어르신들은 거리낌이 없으셨다. ㅡㅡ;
일행의 반 이상이 중장년층이어서 여행중 이런 이해불가의 상황이 몇 번 있었다.
일행 중 그나마 나이 차이가 적은 형님과 조금 친해져서 같이 음료와 와인을 마시며 여행 이야기를 나눴다.
원래 수영장 너머로 킬리만자로 봉우리가 보인다고 하던데, 이 땐 날씨가 흐려서 보이지 않았다. ㅠㅠ
이건 저녁으로 주문한 '클럽 샌드위치'. 예상했던 것과 비쥬얼이 너무 다른데? ㅡㅡ;;;
오히려 사이드로 나온 감자튀김이 나았다. 이것과 음료 두 잔을 포함해서 10000실링을 지불했다. 5천원 좀 넘는 금액.
인솔자 형님도 자리를 같이 해서 여행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냈다. 사실 치안이 썩 좋은 편이 아니라 (특히 해가 진 뒤엔 더욱!) 딱히 할 게 없었다.
위 사진의 맥주는 이 지역의 맥주, '킬리만자로'. 다음 날 진짜 킬리만자로를 보러 갔다.
작성일 : 2016-11-22 / 조회수 : 5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