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츠와나의 세계 문화유산인 '오카방고 델타' 투어를 가는 날.
6시 20분에 일어나서 조식을 먹었다. 조식이 꽤 괜찮았다.
이렇게 생긴 거대한 사파리 트럭을 타고 이동했다. 트럭의 크기만큼 기대감도 커졌지만 이 트럭은 투어 코스 입구까지만 데려다 줬다. ㅠㅠ
차 안에서 찍은 사진. 창문이 없다보니 사방에서 바람이 들어왔다. ㅡ.ㅡ
해가 쨍쨍했지만 겨울이라 많이 추웠다.
이동 중에 본 나무로 만든 다리.
여긴 현지인들의 주거지인 것 같다.
트럭은 우리를 '모코로'라는 배를 타는 곳에 내려줬다.
오카방고 델타는 강물이 바다로 이어지지 못 하고 내륙에 고여서 만들어진 '삼각주'와 습지로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보통은 1박 이상으로 머무는 것 같은데 우리는 일정상 당일치기로 둘러보게 됐다.
배 마다 뱃사공(?)이 있었는데 서로 자신의 배에 타라고 불렀다. 이것이 이들의 일당인 것인가.
2인 1조로 모코로에 앉으니 사공이 배를 물쪽으로 밀고 자기도 뒤에 올라탔다.
모코로를 타고 가는 건 대략 이런 모습.
노를 젓는다기 보다는 막대로 밀면서 앞으로 나가는 식이었다.
저~~~쪽에 하마 두 마리가 보였다! 오오~ 이런 식으로 진행되는 사파리 같은 것인가?
앞으로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됐다.
우리가 가는 길은 수풀(?)속으로 이어졌다.
갈대숲(?) 같은 곳을 지나는 경치는 꽤 마음에 들었다.
아쉽게도 이쪽에선 동영상 위주로 찍어서 사진이 별로 없다.
드문드문 수련도 보였다.
얕은 수심에서도 배를 타고 갈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거의 한 시간쯤 배를 타고 육지에 도착했다. 여기서부터는 두 조로 나눠서 각각 두 명의 현지인 인솔자를 따라 걸었다.
위 사진은 아마도 개미집.
들판의 경치를 감상하며 걸었다.
또 걸었다...
그런데, 어디를 향해 가는 거지? 그리고 동물들은 다 어디갔지? -_-
인솔자에게 동물들은 어딨냐고 물어보니 "동물들은 아침 일찍 이동했다. 동물이 보고 싶다면 아침 일찍 왔어야했다."라고 했다.
다른 팀의 인솔자는 중간중간에 설명도 해주더만 우리 팀 인솔자는 서비스 정신이 결여되었는지 그냥 앞서 걷기만 했다.
오늘 뭔가 볼 수는 있냐고 물어보니 "그건 아무도 모른다."라고 했다. 뭐, 맞는 말이긴 했지만 퉁명스러운 그의 대답에 다들 기분이 상했다. 이봐요, 이 투어는 $100짜리란 말이다!! ㅠㅠ
불쑥 솟아있는 나무들이 인상적이긴 했는데... 비싼 돈 내고 겨우 이런 거 보려고 온 건가 생각하니 허탈했다.
그러던 차에 얼룩말 두 마리를 발견했다!
인솔자가 이 말들을 보더니 조금 더 가면 이들의 무리가 있을 거라고 하며 길을 안내했다.
아... 정말이구나.
여기가 제주도 말 목장인가...는 아니고, 얼룩말 무리를 보니 그래도 하나 건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솔자도 한시름 덜어낸 반응이었다.
인솔자가 가까이 가지는 말라고 해서 멀리서 구경했다.
사진으로는 크게 보이지만(450mm 상당의 화각임) 사실 멀리 떨어져서 작게만 볼 수 있었다.
더 이상 볼 게 없을 것 같아서 우리들이 인솔자에게 그만 돌아가자고 했다. -_-
위 사진은 돌아가는 길에 본 개미집 같은 것. 사람 키만큼 솟아있었다.
돌아가는 길에 본 기린.
포즈가 대칭을 이루길래 한 컷 더.
터덜터덜 돌아가는 길.
사람 키만큼 올라온 풀들이 얼굴을 할퀴기도 했다. 곳곳에 동물들의 배설물 지뢰가 많아서 그것도 신경써서 가야했다.
이거슨 점심...
할 말이 없다.
다시 모코로를 타고 왔던 길을 돌아갔다. 한 시간 가량 내내 물과 풀만 보이니 지루했다.
이 날 본 동물은 하마 두 마리, 얼룩말떼 그리고 기린 세 마리가 전부. ㅠㅠ 내 돈... 오카방고 델타 당일치기 투어는 비추!!
숙소로 돌아와서 쉬다가 저녁에 식당에서 치즈버거를 사 먹었다. 콜라 포함 95풀라. (만원 정도) 그러고보니 전 날 먹은 티본 스테이크가 120풀라였지.
다음 날 나미비아로 넘어가기 때문에 여기서 풀라를 다 써버렸다.
작성일 : 2017-02-13 / 조회수 : 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