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스코에서 처음 맞는 아침.
숙소 창밖으로 눈덮힌 설산과 호수가 보여서 눈이 정화되는 기분이었다.
날씨가 좋지 않아서 속상하다가도 저 경치를 보면 잠시동안 화가 풀릴 정도였다.
숙소에서 조식이 제공되지 않아서 어제 사온 냉동 피자로 아침을 먹었다. (공용주방은 있었다.)
아침부터 느끼한 걸 먹는 것이 좀 그랬지만 맛은 괜찮았다.
식사를 마치고 잠깐 쉬다가 근처에 있는 ‘아비스코 국립공원’으로 하이킹을 다녀오기로 했다.
저기 보이는 산 주변이 국립공원이고 1.5km정도 떨어져 있었다.
경치가 좋아서 산책하기 좋았다.
하지만...
눈구름이 몰려와서 순식간에 폭설이 쏟아졌다.
다행히 구름이 빠르게 지나가서 시간이 조금 지나면 눈이 그쳤다.
맑았다가 흐렸다가 눈왔다 반복이었다.
걷다보니 안내 센터가 나왔는데 시즌이 아니어서 문을 닫은 상태였다.
본격적인 시즌은 12월부터인 것 같다.
여기가 국립공원 입구인 것 같다. 특이하게 생겼음.
조금 걷다보니 계곡이 나왔다.
이건 눈송이 모양인건가?
계곡이 호수로 이어지는 길이 참 마음에 들었다.
다리의 위치가 가운데에 위치하면 구도적으로 더 좋았을 것 같은데 촬영각이 안나와서 아쉬웠다.
곳곳에 이런 전망대가 있었는데 각도가 고정된 원통과 그 아래에 각각의 설명이 적혀 있었다.
딱 그 각도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이나 생태 환경에 대한 설명이었는데 괜찮은 방식인 것 같다.
잠시 후 또다시 눈이 쏟아졌고
나무로 만들어진 휴식 공간이 있어서 (우리나라의 시골 버스 정류장처럼 생겼다)
거기서 눈바람을 피했다.
날이 개니 엄청 멋진 경관이 펼쳐졌다.
여기서 오로라를 보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보는 건 좋은데 그 뒤에 밤길이 보이지 않아서 조난 당할 것 같다.
체력 관리를 위해 적당히 둘러보고 숙소로 돌아왔다.
돌아가는 길도 경치가 멋있어서 지루하지 않았다.
늦은 점심은 어제 사온 냉동 파스타와 집에서 가져온 스프.
날이 계속 흐리고 눈발도 날려서 저녁에 오로라를 볼 수 있을지 걱정이 많이 됐다.
키루나쪽은 일기예보가 나쁘지 않던데 그쪽으로 확 가버릴까?
오로라 투어를 또 예약해볼까?
생각이 복잡했다.
작성일 : 2023-10-06 / 조회수 : 2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