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겔머반 푸니쿨라와 그린델발트

이번 스위스 여행에서 꼭 하고 싶은 것이 '겔머반'이라는 곳에 가서 푸니쿨라를 타는 것이었다.
인스타에서 경치를 봤는데 정말 "헉" 소리 나게 멋있었다.

이것이 그 푸니쿨라인데 사진 위에 보이는 산 꼭대기까지 올라가고 경사가 장난 아니다.
요금은 1인 왕복 5만원 정도.

이 푸니쿨라가 인기가 많은지 사전에 온라인으로 예약을 해야했는데 운행 편수가 적고 금방 예약이 마감 되어 예약이 쉽지 않았다.
특히 기차역과 푸니쿨라 탑승하는 곳을 연결해주는 버스가 하루 몇 대 없어서 그 시간과 맞추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일단 올라가는 편만 예약하고 내려오는 건 현장에서 알아보기로 했다.
그게 아니라면 걸어서 1시간 넘게 걸려서 내려와야했다.

이 사진은 우리가 인터라켄에서 2박을 한 숙소 '발머스 백팩커스 호스텔'의 내부 사진.
게스트 하우스여서 도미토리 객실이 많았지만 우리는 2인 프라이빗 룸으로 예약했다. 가격도 도미토리 두 명 비용과 큰 차이 없었다. (2박에 37만원 정도 들었다. ㅠㅠ)

아침을 먹고 겔머반으로 향했다.
교통편은 구글맵에 나온대로 이용했고
아마 기차를 두 번 타고 버스를 한 번 탔을 거다.

기차 환승 중.

세이버 데이 패스를 구입해서 기차나 버스는 무제한으로 탈 수 있어 좋았다.
이 패스는 하루에 10만원이 넘었지만 스위스에서는 하루에 1시간 거리의 기차편을 두 번만 이용해도 10만원을 쉽게 넘어서 이런 패스를 사는 게 싸고 속편했다.
가끔 표검사를 했는데 'SBB Mobile' 앱으로 승차권 QR 코드를 보여주면 됐다.

기차에서 내려서 버스를 타고 겔머반 푸니쿨라 탑승장과 가까운 곳에서 내렸다.

버스 정류장에서 겔머반 타는 곳까진 걸어서 10분 남짓 걸렸다.
푸니쿨라 좌석은 지정 좌석이 아니라 선착순으로 앉고 싶은 자리에 앉는 방식이어서 전망이 좋은 앞쪽에 앉으려면 서둘러 가야했다.

푸니쿨라 탑승장으로 가는 길의 마지막 코스는 출렁다리... -.-;;;
우회하는 길이 있었지만 이쪽이 좀 더 빠르다고 해서 이쪽으로 왔다.

출렁다리가 설치된 높이가 엄청 높아서 건널 때 쬐끔 무서웠다. 건너는 와중에 주변 경치는 멋지더라.

다리를 건너고 돌아본 풍경.
저길 건너왔다고? 허허... 근데 멋지다.

매표소에 가서 예약 내역을 보여주고 탑승권을 받았다.
돌아오는 푸니쿨라 중 1시 12분에 내려오는 것이 있길래 그것도 구입했다.
이건 뭐 올라가자마자 내려오는 수준이었지만 그 다음 편으로 내려오면 버스 시간이 맞지 않아서 어쩔 수 없었다.

푸니쿨라 탑승.
저 꼭대기까지 올라간다. 후덜덜...

다향히 앞쪽 좌석에 여유가 있어서 앞쪽에 앉을 수 있었다.
푸니쿨라에서 본 경치는... 와...
스위스에서 본 경치 중 최고였다. 이따가 하산하는 내용에 동영상도 있음.

경사가 엄청 가파른 구간이 있어서 떨어지는 거 아닌가 싶어 무서웠는데 (웬만한 놀이기구보다 무서웠음)
공포를 느끼는 와중에도 눈 앞의 경치에는 감탄이 멈추지 않았다.

우리에겐 시간이 없으니 푸니쿨라에 내리자마자 앞을 향해 빠르게 걸어갔다.
저 앞에 보이는 파란색은 뭐지?

그것은 겔머 호수! (겔머제)
전날 본 외시넨 호수보다 더 "뽕따"색이었다.
어떻게 물 색깔이 이럴 수가 있지?

호수 끝쪽엔 산책로가 있었고 그 너머의 풍경도 장관이었다.
하지만 곧 내려갈 시간이라 호수 구경까지가 우리가 할 수 있는 전부였다.
아쉬운대로 호수 주변에서 인증샷을 여러 장 찍었다.

그러다 근처에 이동식 화장실이 있어서 들어갔는데 한켠에 뒷처리용 톱밥이 비치되어있었다.
볼일을 보고 미니삽으로 톱밥을 퍼서 변기에 붓는 식이었다. =.= 이런 건 처음 봐서 신기했다.

대자연에 넋이 나간 남궁모씨.

이제 내려가는 푸니쿨라를 타러 갈 시간.

이 비현실적인 경치 보소. 헐헐헐...
이건 정말 미쳤다.

뭐랄까... 보통 산을 보면 올려다 보던가 멀리 떨어져서 보게 되는데
여긴 눈높이가 같은 산이 코앞에 있는 느낌이었다.

이거 보려고 둘이 합해 10만원을 썼지만
푸니쿨라에서 본 풍경과 겔머 호수의 경치만으로 그 값어치는 충분히 했다.
안왔으면 후회했을 거다.

돌아갈 때도 출렁다리를 이용했다.

버스를 타고

기차를 타고 인터라켄으로 돌아갔다.

이건 중간에 매점에서 산 콜라.
뚜껑에 SWISS MADE라고 써있는게 특이했다.

숙소로 가려다가 시간이 좀 남아서 브리엔츠 호수에서 유람선을 탔다.

인터라켄은 브리엔츠 호수와 툰 호수 사이에 위치해 있는데
오래 전에 스위스에 처음 왔을 때 툰호수에서 유람선을 탔을 때 봤던 경치가 너무 좋았던 기억이 있어서
이번엔 브리엔츠 호수에서 유람선을 타봤다.

쿱에서 미리 사온 커피와 샌드위치를 먹으며 유람선 바깥 풍경을 감상했다.

'스위스 호수 유람선'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그대로의 풍경이었다.
'엽서 사진', '그림 같은 풍경' 외엔 표현할 말이 생각나지 않네.

...

숙소에 가서 체크아웃을 하고 다음 숙소가 있는 그린델발트로 이동했다.

기차를 타고 그린델발트역에서 내렸다.
사람들이 북적북적해서 인터라켄 주변 관광객은 여기에 다 모여있는 것 같았다.

오늘 숙소는 알펜호프.
기차역에서 걸어서 10분 안쪽이었고, 캐리어를 끌고 오르막길을 올라가는 것이 힘들었다.

1박에 40만원 가까이 해서 비쌌지만 그린델발트에는 1박에 20만원대 이하의 숙소가 거의 없기도 했고
그동안 가성비 위주의 숙소를 이용했으니 하루쯤 좋은데서 묵자는 생각으로 질렀다.

여기는 전망 때문에 예약했는데 그 전망이 어땠냐면...

아이거(Eiger)산이 정면으로 보이는 뷰! (이른바 '아이거 벽뷰')
와우... 돈 쓴 보람이 있네.

짐을 풀고 먹거리를 사러 쿱으로 가는 길.
마트 가는 길의 경치도 멋지네.

상점가를 가볍게 둘러보고 마트에서 먹거리를 사서 숙소로 돌아왔다.

커피맛 요거트는 맛이 애매했지만 테라스에서 멋진 경치를 보며 먹으니 그걸로 만족.

슬슬 해가 저물고...

아이거산이 노을에 물드는 것을 구경했다.
비싼 숙박비를 뽑기 위해서 이런 거라도 계속 봐야지.

숙소에는 사우나가 있어서 시간을 예약하고
1시간 동안 우리만 전용으로 이용할 수 있었다.

이렇게 또 하루가 저물었다.
산 우측으로 은하수가 보였다.

작성일 : 2023-12-17 / 조회수 :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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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 유랑 (2023-10-03 ~ 2023-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