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여행을 떠나는 날.
칼퇴 후 집에 들러 짐을 챙겨서 택시를 타고 서울역으로 이동했다.
서울역 도심공항터미널에서 짐을 맡기고 가볍게 공항으로 가려고 했다.
하지만 여긴 일찍 닫는구나... -_ㅠ 몰랐네.
이때가 저녁 8시가 넘었었는데, 찾아보니 7시까지 운영한다고 한다.
공항에 와서 수하물을 보냈다.
이 때가 6월 20일, 목요일 밤시간이라 그런지 공항에 사람이 별로 없었다.
인천에서 이집트 카이로까지는 직항이 없어서 일반적으로는 중국 상하이나 중동쪽을 거쳐서 가게 되지만
나는 '마일리지로 일등석 타기' 프로젝트를 같이 진행하느라
인천에서 싱가포르로 갔다가
싱가포르에서 싱가포르 항공의 스위트석을 타고 뭄바이로 갔고
거기서 다시 두바이를 경유해서 카이로로 이동했다. @_@
위 사진은 아마 두바이 - 카이로 구간에서 나온 기내식이었을텐데 꽤 괜찮게 나왔다.
직전에 일등석을 탔다가 이후에 이코노미만 탔더니 역체감이 엄청 컸다. ㅠㅠ
힘들게 돌고돌아 카이로 공항에 도착했다.
와이프는 인천에서 중국을 거쳐서 나보다 2시간 먼저 카이로에 도착해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카이로 공항에는 터미널이 1부터 4터미널까지 있었고 우리는 서로 다른 터미널에서 어디있는 거냐고 찾아헤매는 해프닝이 있었다. -_ㅠ
공항에서 숙소까지는 클룩에서 미리 예약해둔 픽업 서비스를 이용했다.
카이로 근교 '기자'에 유명한 피라미드가 있어서 숙소를 그쪽으로 잡았다.
공항에서 차로 40분 정도 걸렸다.
이동 중 찍은 사진들.
건물이 죄다 흙색이었고 외벽을 칠하지 않는 것 같았다.
그리고 사원을 제외하고는 건물에서 곡선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공항에서 벗어나 조금 이동하니 멀리서 피라미드가 보였다.
이때부터 여행을 왔다는 것이 실감이 났다.
공항에서 기자까지는 도로가 잘 닦여 있었다.
운전 문화는 꽤 터프했는데, 속도도 빨랐고 차선이 의미가 없어보였다.
게다가 저런 차량 전용 도로를 사람이 횡단하기도 했다!!!
기자로 진입하자 피라미드가 가까이 보였다.
이동 내내 운전 기사가 창밖으로 보이는 것들을 설명해줬는데
영어였음에도 발음이 너무 이상하고 혀를 굴려서 말하는 것이 심해서 알아듣기 어려웠다.
마치 "일본인에게 영어를 배운 이탈리아 사람"이 말하는 것 같았다. ㅠㅠ
숙소 근처에 내려서 팁을 주려는데... 공항에서 막 환전을 한 상태여서 큰돈과 10달러 밖에 없었다.
10달러를 주고 5달러만 거슬러 달라고 했지만 기사가 잔돈이 없다고 했다. (내가 운전석 옆에 5달러 지폐가 있는 걸 봤는데!)
공항에서 와이프랑 터미널이 엇갈렸을 때 기사에게 도움 받은 것도 있고 실랑이 하기도 싫어서 알겠다고 하고 10달러를 다 주니까
기사가 고맙다고 내 뺨에 뽀뽀까지 하더라. -_-
숙소 도착.
LIFE PYRMIDS INN
1박에 조식 포함 59달러 정도에 예약했다.
숙소 주인 아저씨가 무척 친절했다.
우리가 밖에 나갔다가 숙소로 들어올 때마다 500ml 생수를 챙겨주셨다.
방 상태는 무난무난했다.
너무 더워서 방에 에어컨만 잘 나와주면 땡큐였다.
화장실겸 욕실.
건물이 오래 되긴 했지만 딱히 이용에 불편함은 없었다.
수많은 티백들.
더운 날에 차를 마실 엄두가 나지 않아서 손을 대지는 않았다.
창밖으로 피라미드가 살짝 보였다.
햇빛 때문인지 창문에 필름 같은 것이 발라져 있어서 색이 누렇게 보였다.
짐을 풀고 한숨 돌린 뒤 숙소 옥상으로 올라갔다.
와! 피라미드!!!
우와!! 스핑크스!!!
이거 보러 이집트에 왔다.
작성일 : 2024-09-18 / 조회수 : 1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