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 피라미드 앞 피자헛

언젠가 인터넷에서 피자헛의 창밖으로 피라미드가 보이는 사진을 보고 깜짝 놀랐었다.
나도 그랬었고 많은 사람들이 피라미드를 보려면 사막 한가운데로 들어가야한다고 생각하는데
피라미드가 사막 지역에 있긴 하지만 실제로는 사막과 도시(기자, Giza)의 경계 부근에 위치해 있다.

구글맵에서 캡쳐한 것.

지도에서 보시다시피 중앙의 빨간 표식이 피자헛의 위치이고 그 왼쪽 위에 피라미드들이 있다. =ㅂ=

그래서 이번에 이집트 여행을 준비하면서
저 피자헛은 꼭 가봐야겠다고 생각했고
이집트에 도착한 첫 날에 점심을 먹으러 찾아갔다.

위 사진 가운데에 있는 건물 2층에 피자헛이 있었다. 1층은 KFC!

메뉴판 사진.
우리나라 피자헛의 화려한 토핑은 없는 것 같았다.

가격은 미디엄 피자 한 판에 265~300파운드 정도.
당시 1파운드가 30원 정도였어서, 미디엄 피자 한 판에 8천원 전후 정도였다.

창가에 자리가 있어서 자리를 잡았다.
피라미드뷰 피자헛이라니... 보면서도 믿어지지가 않아서 웃음이 나왔다.

우리가 주문한 것은 슈퍼슈프림 피자.
음료수는 콜라(펩시)를 주문했다. 제로 콜라는 없다고 했다.

인증샷 한 장. 맛은 예상 가능한 피자헛 맛이었다.

우리가 계속 사진을 찍고 있으니
옆 테이블에 앉아있는 사람들이 흥미를 보였다.

3~40대로 보이는 이집트 현지인 남자와 그보다 젊어보이는 이탈리아인 여자 커플이었는데
몇 마디 대화를 나눠보니 남자가 장난기가 많은 것 같았다.
여자가 배고프다고 해서 (이탈리아 사람을!!) 피자헛으로 데려왔다고 했다. -_-;;;
어쩐지 여자가 표정이 안좋아보이더라니... 여자는 피자헛을 피자가 아니라 paper 같다고 했다.

남자의 형님도 같이 자리를 하고 있었는데
그는 이 근처에서 숙소와 카페를 같이 운영하고 있다며 우리를 자기네 카페로 초대하고 싶다고 했다.
뜻밖의 환대에 감사했지만 이 주변이 관광객을 호갱으로 보는 현지인들 천지여서 초대에 선뜻 응하기가 조심스러워서
나중에 시간되면 연락하겠다고 답했다.

피자가 대략 8천원,
콜라 1리터가 1900원,
거기에 세금이 14%가 붙어서 총 만원 정도가 나왔다.
별도의 팁 요구는 없었다.

대표 관광지 바로 앞이라 피라미드 구경 전이나 후에
현지 음식이 입에 맞을지에 대한 걱정 없이 안정빵으로 이용하기 좋은 것 같다.
인증샷 찍기도 좋고, 나중에 썰풀기도 좋고, 가격도 괜찮아서 추천.

작성일 : 2024-09-19 / 조회수 : 7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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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집트 (2024-06-21 ~ 2024-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