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에서는 피라미드와 스핑크스만 보면 될 것 같아서 1박 2일의 일정만 잡았고
3일차에는 유명한 유적지인 '아부심벨' 투어를 하기로 했다.
(구글 지도 캡쳐, 아부심벨은 위 지도 하단 중앙에 있다.)
아부심벨은 이집트 남쪽에 위치해 있고 이집트는 생각보다 넓기 때문에
카이로에서 이집트 남부의 도시 '아스완'으로 비행기를 타고 이동해서 1박을 하고
다음 날 새벽에 아부심벨로 출발하는 투어를 이용해서 다녀오기로 했다.
그래서 2일차 오후에 아스완으로 가는 비행기를 타러 카이로 공항으로 이동했다.
우버를 타고 공항으로 가면서 본 창밖 풍경.
건물들의 색깔이 사막과 비슷한 것이 흥미로웠고
여기저기 무언가를 계속 짓고 있는 것 같았다.
국내선 공항에 도착 후 더위에 지친 몸을 달래기 위해 스벅에서 아아를 한 잔씩 마셨다.
그제서야 조금 살 것 같았다.
공항 수속을 마치고 이동하던 중에 본 비행기들.
이 날 내 홈페이지가 맛이 가서
공항내 매점 옆에 마련된 테이블에 앉아서 콜라 한 캔을 주문하고 와이파이를 잡아서 서버 작업을 했다.
아이패드와 접이식 키보드를 챙겨가서 다행이었다.
서버에 접속하려면 암호화 키 파일이 있어야 하는데
그 파일은 집에 두고 온 노트북에 저장되어있어서 서버에 접속하지 못할 뻔 했다는 등의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어찌어찌해서 홈페이지를 복구했다. 휴...
비행기 탑승 시간이 되어 탑승장으로 이동했다.
비행기에서 본 풍경.
카이로 공항 근교는 신도시처럼 구획이 딱딱 나눠져 있는 것이 신기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사막 같은 지역이 계속 이어졌다.
1시간 남짓한 비행이라 기내식 대신에 물과 카스테라 같은 것이 한 조각 나왔다.
아스완 공항에 도착.
공항은 작았고 비행기에서 공항건물까지는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아스완 공항 내부는 내가 여태껏 봤던 공항 중에 가장 밝고 화사했다.
공항이라기 보다는 신축 버스 터미널 같은 느낌?
승객 수가 그리 많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수하물이 나오기까지 꽤 오래 걸렸다.
공항 출구 앞에는 수많은 택시 기사들이 호객행위를 하고 있어서 밖에 나가기가 무서웠다.
출구 부근에서 인드라이브 어플로 차를 부른 뒤
택시 기사들의 호객을 뚫고 우리가 부른 차에 올라탔다.
근처에서 수하물 카트를 정리하고 있던 어르신이 우리가 캐리어를 차에 싣는 것을 아주 잠깐 도와주셨는데
아니나 다를까 바로 팁을 요구했다. -_-
우리가 묵은 숙소는 하피 호텔.
저녁에 도착해서 다음 날 새벽에 투어를 출발하기까지 잠만 잘 숙소가 필요했는데
아스완 시내의 어지간한 호텔은 다들 7~8만원 이상이었고 시설이나 평점은 대부분 그냥 그랬다.
아부심벨 투어를 위해 잠시 거쳐가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 것 같았다.
방을 배정 받고 짐을 풀고 한숨 돌리려고 하는 순간...
정전이 되었다!! 응???
창밖을 보니 주변 일대가 전부 정전이 된 것 같았다.
(뉴스를 찾아보니 아스완 쪽에 며칠 전에도 정전이 발생했다고 했다.)
휴대폰 플래시를 켜고 계단을 통해 호텔 로비에 나와서 상황을 지켜보며 정전이 복구 되기를 기다렸다.
위 사진의 좌측 바깥쪽은 엄청 밝은데, 호텔 앞 건물의 비상 조명이 켜진 것이다.
밖에 나와보니 사람들이 우르르 나와있었는데
이런 상황에 익숙한지 다들 느긋해보였다.
다행히 30분 ~ 1시간 정도 기다렸더니 전기가 들어왔고
저녁을 먹지 않은 우리는 근처에 있는 맥도날드를 찾아갔다.
버거 세트 두 개에 만원 정도.
이때가 자정이 다 된 시간이었는데도 사람들이 이렇게 많았다.
동네 사람들이 다 모여있는 것 같았다.
에어콘이 빵빵해서 그런가.
햄버거를 먹고 숙소로 돌아가서
이집트 여행 2일차를 마무리했다.
작성일 : 2024-10-02 / 조회수 : 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