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몰디브 가는 날.
오후 12시 15분 비행기여서 평소 출근하는 시간쯤 일어나 택시를 타고 서울역으로 가서
공항철도를 타고 공항으로 이동했다.
이번 여행은 스리랑카 항공을 이용했다.
스리랑카 항공은 처음이었는데 외국인 노동자로 보이는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것 같았고
그들은 하나같이 캐리어를 여러 개 갖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창구에서 수하물 무게 검사를 엄격하게 진행했고 기준 무게 초과시 kg당 3만원인가
엄청 비싸게 요금을 물리는 것 같았다.
1인당 수하물 허용 무게가 30kg였음에도 이를 초과해서 추가금을 내는 사람을 여럿 목격했다.
이런 과정들로 인해 대기 인원이 많지 않았는데도 체크인이 엄청 오래 걸렸다.
출국 수속을 마치고 부랴부랴 마티나 라운지로 향했지만 줄이 엄~~~청 길어서 라운지 이용은 포기했다. ㅠㅠ
떡볶이 맛집을 이용하지 못하고 그냥 가야하다니...
인천에서 몰디브 직항이 없어서 스리랑카 콜롬보를 경유했다.
인천에서 콜롬보까지는 8시간이 조금 넘게 걸렸고
콜롬보에서 말레(몰디브)까지는 1시간 반 정도 걸렸다.
비행기 타러 고고~
이번 여행에는 위치 추적기(?)인 애플의 '에어태그'와 호환 제품인 '스마트 파인더'를 하나씩 사서
내 캐리어와 와이프의 가방에 넣어두고 중간중간 수하물이 잘 오고 있는지 위치를 확인했다.
에어태그는 5미터 이내의 근거리에서는 매우 정확하게 위치를 추적했지만
거리가 멀어지고 중간에 신호를 중계해줄 아이폰 사용자가 없으면 위치 갱신이 매우 느렸다.
반대로 스마트 파인더는 근거리에서의 정확도는 상대적으로 떨어지지만 위치 갱신은 아이폰 보다는 주기가 짧다고 느껴졌다.
위 스크린샷은 비행기 탑승 후 찍은 것인데
스마트 파인더는 현재 나와 같은 위치로 확인되지만
에어태그는 18분 전의 위치만 확인되고 있는 상황이다.
기종은 에어버스 330이었고 베개와 담요가 제공됐다.
좌석 배열이 2-4-2여서 창가쪽 두 자리에 둘이 같이 앉아 갈 수 있어서 편했다.
하지만 국적기이고 장거리 노선이었음에도 좌석 간격이 좁아서 답답했고
와이프의 앞좌석에 앉은 사람이 과하게 의자를 뒤로 젖혀서 더더욱 불편했다.
게다가 비행기 안에 전체적으로 이상한 냄새가 계속 나서 괴로웠다!
스리랑카인들의 체취인가 싶기도 했는데 (인종 차별을 하려는 게 아니라 그것 외에는 달리 짐작 가는 게 없었다)
콜롬보에서 말레로 갈 때는 냄새가 덜했고,
귀국할 때는 냄새를 거의 못 느낄 정도였어서 노후 기체의 문제인가 싶기도 했다.
전체적으로 기체가 낡았고 스크린은 작았으며
해당 노선의 국가 언어는 지원할법도 한데 한국어는 지원되지 않았다.
심지어 항공 지도도 실행이 되지 않았다. (귀국편에서는 작동했다)
아무튼 출발.
비행기 창밖을 보며 몰디브의 푸른 바다도 이렇게 하늘에서 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몰디브 도착 무렵엔 이미 저녁이 되어 창밖으로는 어둠만 보였다. ㅠㅠ)
기내식. 맛은 생각보다 괜찮았다.
저 크림 같은 것은 엄청 달았던 것 같고 샐러드는 고수맛 같은 것이 나서 조금 먹고 말았던 걸로 기억한다.
도착 1시간 전 쯤에는 샌드위치와 음료가 제공됐다.
스리랑카 영토에 진입.
8시간여를 날아 드디어 콜롬보 공항에 도착.
힘들었다.
콜롬보 공항에서 몰디브 말레로 가려면 별도의 탑승동으로 이동해야했는데
이동하면서 전광판을 보니 출발시간이 1시간이나 남은 항공편에도 'Final Call'이라고 표시가 되어있었다.
이동 과정에 보안 검색대를 통과해야하는 등 시간을 잡아먹는 요인들이 있어서 그렇게 재촉하는 것 같았다.
실제로 콜롬보 도착 후 말레행 비행기 출발까지 2시간 정도의 여유가 있었지만 그 시간이 여유롭게 느껴지지 않았다.
오후 6시 30분경인데도 벌써 일몰 시간이 된 것인지 하늘이 붉게 물들었다.
해가 진 후로는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2시간이 안되는 짧은 구간이었지만 국적기라 그런지 간식이 제공됐다.
맛은 괜찮았다.
긴 시간을 날아서 몰디브에 거의 다 왔다. 휴...
말레 공항 도착.
몰디브의 유명세에 비해 공항은 작았다. 비행기에서 내려서 건물까지 걸어서 이동했다.
유튜브에서 보니
다들 말레 공항을 나오면서 파란 바다를 보고 감탄하던데
우리는 밤 도착이라 그런 감동을 느끼지 못했다. ㅠㅠ
첫번째 숙소가 있는 '마푸시'섬으로는 스피드보트를 타고 이동해야했다.
스피드보트는 며칠 전에 인터넷으로 미리 예매를 해놨다. (인당 $20)
보다 저렴한 로컬 페리가 있었지만 그건 운행 횟수가 적고 시간이 맞지 않아서 스피드보트를 이용했다.
하지만 스피드보트 타는 곳이 제대로 표시가 되어있지 않아서
공항에 나와 한참 헤매다가 물어물어 찾아가야했다.
공항에서 나와 왼쪽으로 쭉~~~ 가면 대충 사람들이 서있는게 보이는데, 거기서 탈 수 있었다.
스피드보트 탑승.
공항에서 마푸시섬으로 가는 길에 몰디브의 수도 '말레'를 경유했고
그렇게 해서 마푸시섬까지는 1시간 반 정도 걸렸다.
위 사진에서 불빛이 가득한 곳이 몰디브의 수도 말레.
서울의 구 하나보다 작은 곳에 10만명이 살아서 인구밀도가 엄청 높다고 한다.
창밖으로 보이는 별들을 구경하다가 피곤해서 잠들었다.
숙소에 스피드 보트 시간을 말해놓았더니 직원이 마중 나와있었다.
오토바이를 개조한듯한 픽업 트럭 뒤에 타고 숙소로 이동했다.
숙소에서 체크인을 기다리는 중.
마푸시섬에서 가장 저렴한 숙소였지만 웰컴 드링크도 줌.
숙소에 투어 사무실이 있어서 거기서 다음 날 이용할 스노클링 투어를 예약했다.
인당 $50
드론 촬영은 인당 $15
여기가 우리가 3박을 할 방.
조식 포함, 세금 포함 1박에 7만원대였다.
창문이 없었지만 잠만 잘 거라 싼 방으로 골랐다. (창문이 없어서 수영복 말리기 힘들었다.)
피곤해서 씻고 바로 잠들었다.
작성일 : 2025-07-05 / 조회수 :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