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26일.
오래 준비하고 기다린 북유럽 오로라 여행의 출발일이 드디어 찾아왔다.

집에서 서울역으로 가는 도로에 정체가 심해서 택시로 1시간 넘게 걸렸다.
여유있게 나왔다고 생각했는데 빠듯했다.
공항철도도 거의 만석이었다. 여행 가는 사람이 많은가보다.

공항에도 사람이 많았다.

그래도 마티나 라운지의 떡볶이는 놓칠 수 없어서 출국 절차를 서둘러서 마치고 라운지로 갔다.
라운지 앞에는 입장하려는 사람들의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고 한참을 기다려서 겨우 입장할 수 있었다.
시간이 여유롭지는 않았지만 뽕을 뽑겠다는 생각으로 이것저것 퍼와서 많이 먹었다. =.=


인천에서 헬싱키까지 가는 항공사는 핀에어, 비행기는 에어버스 A350, 3-3-3 배열이었다.

이코노미 좌석의 간격은 여유로운 편이었다.
비행기에 특별한 것은 없었지만 북유럽 항공사라 그런지 '승무원들이 키가 크다'는 것은 확실히 인상적이었다.

드디어 출발.
언젠가부터 모니터로 비행기 주변의 상황을 볼 수 있게 되어 좋다. 별 거 아니지만 괜히 더 두근거리게 된다.
남은 비행시간 13시간 53분의 위엄... 과연 지치지 않고 갈 수 있을까 조금 걱정이 됐다.

기내식 먹을 시간.

김치가 제공되는 것이 신기했다.

나는 파스타를 선택했고 맛은 그냥 무난했다.
모닝빵은 맛있었다.

어떤 블로그에서 보니 핀에어를 탈 때 블루베리 쥬스를 꼭 먹으라고 해서 음료를 선택할 때 블루베리 쥬스를 선택했는데 맛이 밍밍했다. ㅠㅠ '첨가물이 없는 맛'이었다.

와이프는 와인을 선택했고 작은 병으로 제공되었다.

기내 엔터테인먼트에 뭐가 있나 둘러보니 앵그리버드가 있어서 (앵그리버드는 핀란드의 회사에서 만들었다.)
오랜만에 몇 게임 해봤다.

장시간 비행이 걱정되었지만 중간에 잠을 오래 자서 다행히 시간이 순삭되었다.
눈을 떠보니 어느새 북극해를 지나고 있었다.

간식이 제공되었다. 맛은 그닥이었다.

잠시 후 스튜어디스가 무언가를 나눠줘서 받아보니 '북극 항로 횡단 증명서'였다.
6년 전에 핀란드에 갈 때는 이런 거 안줬는데?
검색해보니 북극점을 통과했다는 증명서이고, 과거 1980년대 핀에어가 헬싱키-도쿄 노선을 취항하면서 나눠줬었다는 것 같다. 그러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러시아 영공 폐쇄로 인해 다시 북극 위로 우회하면서 이 전통을 부활시켰다고 한다.
이것으로 무탈하게 장시간 비행을 마치나 했지만...

자다가 에어팟 프로 한 쪽이 귀에서 빠져서 어디론가 사라졌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의 찾기로 소리가 나게 해봤지만 배터리가 거의 다 닳았는지 어느 시점부턴가 소리가 재생되지 않았다.
비행기에서 사람들이 내린 뒤에 승무원들까지 찾는 것을 도와줬지만 결국 찾지 못했다. ㅠㅠ
이번 여행에서 대박 오로라를 보기 위해 제물을 바친 거라 생각했다. ㅠㅠ

입국 심사 받으러 가는 길.
에어팟 찾느라 늦게 내려서 그런지 사람들이 다 빠져나간 뒤였다.

길안내판에 한글로 "도착"이라 써있었다. 이곳을 찾는 한국 사람이 많은가?
입국심사는 특별한 건 없었다. 질문 몇 마디 하고 통과.
그렇게 헬싱키에 도착했다.
작성일 : 2026-02-07 / 조회수 :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