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순서상으로는 에스토니아 탈린 다음에 노르웨이 트롬쇠와 로포텐을 다녀온 뒤 덴마크 코펜하겐으로 이동했지만
노르웨이 여행 얘기는 메인이고 분량이 길어서 나중에 몰아서 할 예정이고,
그보다 빨리 마무리 할 수 있는 코펜하겐 이야기를 먼저 쓴다.

트롬쇠에서 코펜하겐으로 이동하는 날 새벽.
붉게 물든 하늘이 멋있었다.

조식을 먹고 체크아웃을 하고 버스를 타고 트롬쇠 공항으로 이동했다.
인생 최고의 오로라를 볼 수 있었던 도시, 트롬쇠.
언젠가 다시 올 수 있을까?

북유럽 공항들은 승객을 강하게 키우는 곳이 많고 트롬쇠 공항도 그런 곳이라 체크인부터 수하물 부치는 것까지 셀프로 해야했다.
그걸 깜빡하고 수하물을 소지한 상태로 짐 검사 구역으로 진입했다가 직원의 도움으로 다시 돌아나가서 짐을 부치고 돌아왔다.


트롬쇠에서 코펜하겐은 SAS 항공의 A320. 좌석은 3-3 배열이었다.
SAS 항공은 어플이 무척 편하고 UI가 훌륭했다.
때가 되면 알림이 왔고
앱을 켜면 메뉴를 여기저기 찾아들어가지 않아도
내가 탈 비행기가 뭔지, 시간은 얼마나 걸리는지 다음 예약은 무엇인지 보여줬다.
이게 너무나도 당연한 동작이지만, 이런 사용자 편의적인 UI가 갖춰지지 않은 항공사 앱들이 의외로 많다.

안녕~ 마지막 풍경까지 아름다운 노르웨이!

이동 중 커피류의 음료가 제공되었다.

2시간 반 정도 걸려서 이번 여행의 마지막 여행지인 코펜하겐 공항에 도착했다.

숙소가 있는 코펜하겐 중심가 지역으로 가기 위해서는 메트로를 타야했다.
공항내부가 크고 길어서 티켓 구입하는 곳을 찾지 못해 헤맸는데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는 곳에 자판기가 있었다.

메트로 2인 = 60크로네, 약 만3천원 정도.

깔끔한 메트로를 타고 15분 정도 이동해서

Kongens Nytorv역에 내렸다.
여기서 숙소까지는 걸어서 10분 정도 걸렸는데
바닥이 울퉁불퉁한 타일이라 캐리어를 끌기 힘들었고 약간의 비까지 내려서 꽤 힘들었다.

우리가 2박 3일간 묵을 숙소, 제너레이터 코펜하겐.
'제너레이터'라는 이름의 호스텔이 유럽의 다른 도시들에도 있는 걸 보면 호스텔 체인인 것 같다.

숙소는 방과 욕실 모두 좁았다. 캐리어를 펼칠 공간도 부족할 정도였다.
하지만 1박에 20만원 미만의 예산에서 위치가 괜찮은 곳을 알아보니 선택지가 별로 없었다.
실내가 붉은색으로 보이는 것은 창문 색 때문에 그렇다.
첫날에는 라디에이터가 고장이었는지 다이얼을 최고 숫자까지 돌려도 따뜻해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호스텔 직원에세 물어봐도 원래 한참 걸린다고만 했다.
저녁까지 기다려도 달라지지 않아서 직원에게 다시 얘기하니
봐줄 수 있는 사람이 다음 날 온다고 했고 그대신 이불을 한 장 더 가져다줬다.
결국 라디에이터는 다음 날 무언가 조치를 받은 뒤에야 정상적으로 작동했다.



호스텔 내부 사진 몇 장.
여행자 친화적인 느낌이었지만 이곳의 가장 큰 단점이 있었으니...

숙소 규칙 4번, 외부 음식 반입 금지!
게스트하우스처럼 생겼으면서 음식을 못해먹고 반입도 안되면 이 도시의 비싼 물가를 어떻게 감당하라는 건가!! ㅠㅠ
강행군 여행의 막바지라 체력도 떨어지고 컨디션도 좋지 않은 상태에서
물가 때문에 먹을 것도 제대로 챙겨 먹지 못해서 많이 힘들었다.
삼시 세끼를 모두 외식으로 해결하는 것을 생각하면, 그냥 몇 만원 더 쓰고 조식 제공되고 공용 주방이 있는 숙소를 잡는 것이 나았을 것 같다.

몸도 힘들고 정신적으로도 힘들었지만
밥은 먹어야했으니 일단 나와서 가까운 곳의 음식점 중 평점이 좋은 곳을 찾아갔다.
'GASOLINE GRILL'
주유소와 같이 운영하는 햄버거집이었다.

햄버거 두 개 + 감자 튀김 하나 + 캔 콜라 하나.
이렇게 해서 250 크로네... 5만 5천원 정도... 물가 때문에 기절하겠다.
여긴 음식점에 들어가면 일단 1인당 2만원은 기본으로 깔고 들어가는 것 같다.

그래도 햄버거는 실하고 맛있었다.
와이프는 감기몸살 기운이 있어서 숙소에 누워있기로 했고
나 혼자 나와서 근처를 둘러봤다.





서울로 치면 명동 같은 곳을 둘러봤다.
건물들이 예뻤지만 물가 때문에 마냥 예뻐보이지는 않았다. ㅠㅠ
스벅에서 미니 머그잔을 사고
음식점 물가들을 확인했다.

감기기운이 있는 와이프에게 뜨끈한 국물이라도 먹여야겠다는 생각에
숙소 근처의 라멘집의 메뉴를 확인해보니
라멘 한 그릇에 3만원이 넘어서 멈칫했다. -_-
이날 저녁은 대충 해결하고 이 라멘집은 다음 날 방문했다.

그나마 마트 물가는 우리나라 편의점 물가 정도의 느낌이라 다행이었다.
콜라 뚱캔 + 탄산수 500ml = 10.95 크로네 (약 2400원)
숙소에 외부 음식 반입이었지만
음료수 정도는 괜찮겠지라는 생각으로 가방에 넣어서 가져왔다. ㅠㅠ
코펜하겐에서의 첫날 이야기는 여기까지.
쉽지 않았다.
작성일 : 2026-05-18 / 조회수 : 8